유럽여행/세이셸

[프랄린] 아랍에미리트 항공을 타고, 세이셸 도착

Alice1911 2022. 11. 14.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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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셸 신혼여행 일정

 

오랫동안 가보고 싶었던 세이셸에 다녀왔다. 에티하드 항공을 타고 아부다비 경유, 프랄린섬에 3박, 마헤섬에 4박 하는 일정이다. 프랄린에 있는 동안 라디그 섬의 해변을 다녀오기로 하고. 7박 9일이 짧다면 짧지만, 섬의 경관을 보고 리조트를 즐기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워낙 인천-아부다비가 8시간 이상 걸리고, 보통 경유에 3-4시간이 걸리니, 길기는 하다. 에미리트항공을 타고 가도 전체 시간은 비슷하다.

세이셸에서는 가장 큰 마헤섬에 묵으며 프랄린섬이나 라디그섬을 보트나 경비행기로 다녀오는 방법이 있고, 마헤가 아닌 다른섬에도 일부 묵을 수도 있다.

마헤에서 다시 이동하는 것도 일이기도 하고, 프랄린섬에 있는 래플즈 리조트에 꼭 머물러 보고 싶었던터라, 마헤 공항에서 바로 경비행기를 타고 프랄린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마헤 공항에서도 2시간 반 정도를 기다려 경비행기에 올랐다.


10명이 채 안타는 작은 비행기는 소음이 엄청났지만, 곧 아래로 펼쳐지는 인도양의 바다에 가슴이 설렌다. 헤드셋에 의존해 소음을 좀 줄여보지만 뭔가 정신이 없는 30분이 지난 후, 프랄린의 비행장으로 도착했다. 여기서 다시 래플즈에서 마중나온 차를 타고 리조트까지 20분 정도 더 들어간다. 들어가는 처 안에서 아시아와는 분명히 다른 생기있고 원시적인 수풀이 창 밖을 지나감을 느끼며, 아프리카에 왔음을 실감한다.

리조트 입구에 도착. 체크인을 할 때까지, 규모가 크진 않지만 섬세하고 친절하게 응대해주는 스태프들이 정겹게 다가온다. 웰컴 드링크 마시는 동안 내부 설명을 들었는데 일단 장시간 비행과 이동으로 지쳐서 듣는 둥 마는둥 하게 된다.

이제 마지막, 숙소 객실까지는 버기를 타고 5분 정도 신나게 이동했다.

세이셸 래플즈 리조트


래플즈는 야트막한 언덕위에 바다를 바라보며 객실들이 자리잡고 있는 구조인데, 우리는 바다가 약간 측면으로 보이는 오션뷰 스위트. 객실 바로 앞에 나무 데크로 베란다가 넓게 있고, 2명 정도는 충분히 놀 수 있는 프라이빗풀이 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아침 일찍 일어나 데크로 나가 바다를 보는 것. 보통 바로 바닷가에 있는 리조트들은 그냥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게 다라면, 바다가 저 언덕 아래에 있어서 산 전체와 바다가 함께 눈에 들어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세이셸 래플즈 객실에서 본 뷰


세이셸에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라디그의 앙수스다정 해변의 이국적인 풍경이었다. 약간 검은 빛을 띤 거대한 화강암이 어우러져 원시림과 함께 보이는 모습은 뭔가 익숙한 세상에서 보지 못했던 설레고 가슴이 확 트이는 풍경이다.
리조트 안에 있는 바닷가에도 이런 바위들이 있다. 아마 앙수스 다정은 그 바위의 조화가 가장 아름다워서일 거고, 숙소 안의 바위들도 너무 이색적이고 예뻤다.

조식을 먹으러 바닷가 옆의 식당으로 이동한다. 리조트는 꽤 넓어서 조식 먹는 식당도 10분 정도는 걸어야 한다.

세이셸의 음식들은 아시아 영향을 많이 받아서 커리 소스를 많이 쓰고 향신료가 들어가 매콤한 것들도 많아서 입맛에 잘 맞는다. 열대과일들도 가득하고, 빵이며 디저트도 다 맛있어서 래플즈 3일 내내 잘 먹은 것 같다.

이제 리조트에서 택시를 불러 앙세 라지오(Anse Lazio) 해변으로 간다. 세이셸은 1인당 국민소득 1만불이 넘어가는, 아프리카에서 꽤 잘 사는 나라지만, 리조트 주변은 대중교통은 관광객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고 택시로 다니는 분위기다.

세이셸 앙세 라지오 해변


앙세 라지오 해변. 12월 하순이지만, 수영복 차림의 유럽 사람들에게는 지금이 여름의 절정보다 더 쾌적한 곳이 세이셸 해변인 듯하다. 온도는 30도를 넘지 않아서, 여름 복장으로 다니면 그리 덥지 않은 정도이다.

오히려 유럽 한 여름의 지중해보다 나은 면도 있는 것같다. 유럽 지중해의 7-8월은 그야말로 극성수기여서 사람이 너무 많아 가격이 비싸지고, 온도도 30도는 훌쩍 넘고 습하다. 그리고 바다가 대부분 굶은 모래나 작은 자갈돌 해변이어서 고운 모래 해변보다는 만족도가 떨어진다.

그에 비하면 세이셸의 해변은 대부분 고운 모래 해변에 얕은 바다의 경사도 완만해서 100미터 정도 걸어들어가도 여전히 허벅지에 채 닿지 않는 깊이. 그래서 수영하고 모래밭에 수건 하나 깔고 누워서 있기에 오히려 좋다.

앙세 라지오 해변에서 현지 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야자나무 아무데나 골라서 수건 깔고 눕는다. 조금 누워있으려 했지만 풍경이 그러기엔 너무 아까워서 해변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자꾸만 걷게 된다.

앙세 라지오 해변


인도양의 야자는 키도 더 큰 것인지 훌쩍 큰데다 덩치도 커서 풍부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바다도, 바위도, 나무도, 모두 생명력이 넘치는 이곳. 세이셸의 시그니처 같은 화강암 바위들은 너무나 예쁘고 신비롭다.

인천 공항에서 래플즈 리조트에 도착할 때까지 24시간 가까이 걸렸지만, 후회없는 선택인 세이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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