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세이셸

[세이셸] 수도 빅토리아 돌아보기

Alice1911 2022. 11. 20. 01:08
반응형

세이셸 신혼여행 일정 

 
휴양지들 중에서도 세이셸을 고른 이유중의 하나는 도시 일정도 즐길수있다는 점. 휴양지인 섬에 오면서
과한 욕심일 수도있는데, 그래도 수도인 빅토리아에 가면 시장이나 식물원, 카페, 요트 선착장 주변의 카페 거리 등을 즐길 수 있어 보여서 마음에 들었다.

힐튼 노솜에서의 두번째 밤을 보내고, 마헤 섬의 동북쪽 해변을 끼고 있는 세이셸의 수도 빅토리아에 가보기로 했다.

빅토리아 에덴아일랜드


유명한 빅토리아 시계탑을 중심으로 시장도 있고, 빅토리아 보태니컬 가든도 있고, 선착장 주변으로 가면 마켓과 카페, 식당들이 모여있다고 해서 한나절 보내기에는 충분할 것 같았다.

빅토리아에서 본 바다


막상 택시를 타고 빅토리아 시내에 도착하니, 하얀 시계탑은 회전교차로 가운데 아담하게 서있는 모습이 예쁘기는 하였으나 별다른 감흥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1976년이 되어서야 영국에서 독립한 세이셸은 관광산업이 잘 성장하고 외국인 투자를 적절히 받아서 꽤 잘 사는 나라라, 빅토리아에는 뭔가 모던함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솔직한 느낌은 작은 항구도시의 읍내에 가까운 모습이랄까.

꽤 유명하다는 시내 클라크 마켓(Clarke Market)도 생선, 과일, 채소 등을 파는데 우리나라 지방 시골 장터 같은 모습이고, 의류와 각종 생활용품들을 파는 곳은 약간 동대문 시장같기도 하다. 시장을 좋아하는 관광객들이 아니라면 쾌적하게 볼만한 환경은 아니어서 우리는 잠깐 있다가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로.

빅토리아 보태니컬 가든


다소의 실망감을 안고 빅토리아 보태니컬 가든에 도착하니 잘 가꾸어진 입구에 기분이 벌써 바뀐다. 식물원에 대해서도 막상 별로 볼 게 없다는 평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굉장히 조경을 잘 해 놓았고 거북이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 코스가 있다는 점이 좋았다.

정원도 아시아풍, 인도풍 등 다양한 분위기로 조성해 놓아서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참을 돌아다녔다. 30° 정도 되는 세이셜 치고는 꽤 더운 날에 비도 오지 않아서 좀 힘들기도 했지만 거북이들이 모여 있는 군락을 직접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건 즐거운 체험이었다.

세이셸 에덴 아일랜드


뭔가 현대적인 느낌이 좀 더 없을까 찾다가 선착장으로 가본다. 이곳의 공식 이름은 '에덴 아일랜드'. 해안에 조그만 인공섬을 만들고 그 위에 아파트, 콘도, 식당, 사무실 등을 복합적으로 넣어둔 공간인데, 나에게는 리조트로 가득한 세이셸에서 처음 맛본 도시의 분위기였다.

힐튼 노솜


'Chatterbox' 라는 카페에서 아이스라테 한잔 마시고, 실내에 있는 인테리어 가게에서도 한참 구경하고, 마트에서 장도 좀 봤다. 밖으로 나오니 하얀 요트들이 정박해있는 선착장. 에덴 아일랜드는 두바이, 케이프타운 같은 아프리카 도시들에도 유사한 모델들이 있어서, 섬에서 비지니스를 하고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환경일 듯했다. 우리에게도 좋은 시간이었고.

보발롱 비치의 저녁


저녁은 힐튼 노솜에서 다시 보발롱 비치로 나가, 그냥 산책을 했다. 꽤 사람들이 많아서, 마헤섬에 있는 관광객들이 저녁에는 이렇게 나와 산책하고 밥먹고 술먹고 하나보다 싶었다. 닭고기를 석쇠에 구워 팔기도 하고, 노랑 옥수수도 구워서 판다. 생선도 지글지글 익어간다. 노천시장같은 느낌이지만, 동남아 저녁 노천시장의 북적거림보다는 훨씬 한가하다. 어쨌든 이런 북적거림이, 리조트에서의 한적하고 프라이빗한 시간만큼 또 즐겁다.

내일은 더스토리 세이셸이라는 리조트로 옮긴다. 비교적 신상 리조트라, 전통의 힐튼과는 다른 매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1박을 예약한 곳이다. 벌써 1박만 더있으면 돌아갈 시간이라는 생각에 섭섭하기까지 하니, 과연 나는 세이셸을 너무나 즐기고 있구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