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세이셸

[마헤] 힐튼 노솜 리조트와 보발롱 비치

Alice1911 2022. 11. 2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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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셸 여행 일정


마헤에서의 숙소는 참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었는데 서북쪽에 있는 보 발롱(Beau Vallon) 비치 주변이 섬 전체를 둘러보기에 좋다고 해서 그쪽을 고르게 되었다. 우리가 고른 숙소는 힐튼 노솜(Hilton Northolme) 리조트.

약간 연식이 오래되기는 했지만 전통의 브랜드 힐튼 이고, 초기에 생긴 리조트들이 바다에 바로 면한 좋은 위치를 선점하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이곳에 머무르기로 했다.

체크인 과정 동안 넓은 테라스에 앉아서 과일 주스 먹으며 스태프가 데리러 오길 기다리는 순간은 항상 즐겁다. 우리가 머문 '킹 오션 빌라'는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 있지만 실제로 바다를 가려면 돌아서 계단 타고 조금 내려가야 되기는 하다.

객실로 가는 산책로


하지만 널찍한 우드 데크의 테라스에 앉으면 바로 바다가 펼쳐진다는 점이 굉장히 좋고 이 위치에서 오른쪽으로 다른 리조트 객실들을 볼 수 있어서 프라이버시가 있으면서도 뭔가 정겨운 느낌도 있다.

인도양의 휴양지


같은 리조트 내에 별도 개인 풀이 있는 풀 빌라도 있지만, 래플즈에 묵었던 경험으로는 풀빌라는 정말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푹 쉬자, 마음먹은 기간에만 해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섬 안에 있는 커뮤니티랑 조금 섞일 예정이면 아무리 객실이 좋아도 풀빌라 안에만 있으면 섬 전체를 못 보는 단점도 있고 지루할 수 있기 때문.

힐튼 노솜 킹 오션 빌라 데크


개인적으로 참 좋았던 건 조식을 먹었던 '오션뷰 바 앤 레스토랑'. 정말 눈앞에 바로 산호색 바다가 펼쳐지고 테라스가 있는 위치가 바다가 육지로 살짝 들어오는 조용한 위치라서 자연과 어우러져서 오래 머물고 싶은 아늑한 느낌을 준다.

우드 데크 위에 테라스가 있고 여기서 수시로 앉아서 차도 마시고 그냥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며 쉬기 좋아서 우리는 꽤 많이 이곳에 있었던 것 같다.

보발롱 비치


래플즈가 전체적으로 좀 더 현대식이라면 힐튼 노 솜은 열대 섬에 있는 고전적인 리조트들이 가진 우드 객실들의 빌리지같은 느낌이어서 아늑하고 아지가지하다. 그래서 한 숙소에만 너무 오래 머물지 않고 2-3 박 정도를 하면 다른 곳으로 옮겨 보는 것도 큰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리조트들이 갖고 있는 각각의 철학이 달라서 머무는 내내 조금씩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리조트들이 위치하고 있는 자연의 모습 또한 세이셸 처럼 다양한 풍경을 가진 곳이라면 굉장히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킹 오션 빌라 객실에서 수영복 입은 상태로 바로 계단따라 2-3분 내려가면 백사장과 연결. 보발롱의 평화로운 바다에서 한참을 물장구치며 그냥 놀았다. 그래도 지겹지 않을 정도의 풍광이다.

힐튼 노솜은 리조트 근처 다른 지역으로 움직이기도 비교적 쉬운 위치다. 영국 영향으로 운전석이 반대인 세이셸은 운전에 자신있지 않는 한 렌트도 좀 망설여진다.

그래서 웬만한 곳은 택시를 타고 가야 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인데, 워낙 부르면 금방 오고 가격이 많이 비싸지도 않이서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이런 식으로 여행을 다니는 것 같다.

힐튼 노솜 객실 내부


보발롱비치를 바로 볼 수 있는 위치 레스토랑에 들어가 칠링된 와인을 마시면서 석양을 바라보고 있으니 아마 이런 유니크한 느낌 때문에 산넘고 물건너 이 아프리카 인도양의 리조트에 찾아오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좋다.

숙소들도 워낙 고급이고 좋지만 숙소에만 있기에는 세이셸은 볼 것이 많은 섬인 것 같다. 물론 지역마다 굉장히 다른 뷰를 갖고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아름다운 경관, 넓은 백사장, 그에 비해 적은 사람들이 주는 여유로움이 섬 곳곳에 느껴지고, 비치도 취향따라 골라 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힐튼 노솜 조식 테라스 뷰


세이셸 음식들이 좋았던 건 커리 소스 같은 스파이스를 많이 쓰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신선한 해산물이 많고 쌀을 주로 쓰기 때문에, 느끼하다거나 너무 밀가루가 많아서 소화가 안 되는 문제가 적다는 것.

테라스, 화이트와인


보 발롱 비치는 마헤섬의 가장 서북쪽에서 펼쳐져 있는 아주 긴 해변이다. 끝없이 펼쳐져 있어서 수영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래도 유럽의 인기 바다 들처럼 그렇게 사람이 터져 나가는 그런 느낌은 아니다. 세이셸 전체가 물가가 높아서 그럴 수도 있고 어디서 오든 가까운 목적지는 아니니 교통편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기도 할텐데, 그 결과는 한산하다는 장점.

보 발롱 바다를 한참 즐기고 신선한 문어와 생선에 커리 소스로 간을 한 아시아와 유럽 퓨전 음식들을 마음껏 즐기고 힐튼에 돌아오니 벌써 세번째 밤.

남은 하루는 스토리 세이셸(Story Seychelles)이라는 호텔로 옮길 예정인데 나름대로는 신상 리조트라 힐튼과는 또 다른 맛일 것 같아서 하루 있어보자 한 것이다. 그렇게 아주 행복했던 마헤 섬에서의 또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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