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세이셸

[마헤] 세이셸 리조트 추천

Alice1911 2022. 11. 2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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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셸 여행 숙소


스토리 세이셸은 힐튼 노솜에서도 꽤 가깝다. 차로 10분 정도 해변을 따라 내려오면 바로 스토리 리조트.

위치는 좀더 섬의 중심부와 가까워서 빅토리아 시내까지 차로 10분, 공항까지도 차로 20분이면 간다.

스토리 세이셸 내부


풀빌라도 있지만, 프라이버시가 잘 보장되는구조라 우리는 발코니가 있는 주니어스위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구조가 아늑하고, 따뜻한 인테리어라
첫인상부터 좋았다. 객실이 2층이라, 이어지는 테라스는 2층 바깥으로 정원이 펼쳐지고, 그 정원이 산책로와 바다로 연결되어 있어서 좋다.

스토리 세이셸은 약간 아프리카 사파리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있다. 힐튼 노솜은 바다의 약간 굴곡진 언덕 부분에 있어 바다가 주 배경이라면, 스토리 세이셸은 뒷편으로 몬블랑(Morne Blanc) 국립공원의 산등성이가 보여서 포근히 감싸주는 느낌이 있다.

호텔 부지 안에도 크고 작은 호수가 있고, 숲이 우거진 곳도 있고 또 해변과도 바로 붙어있어서 작은 공원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포근한 느낌으로는 래플즈나 힐튼보다 더 나은 것 같기도.

풀빌라 입구


이곳에도 풀빌라가 있는데, 바다로는 바로 닿지만, 넓은 시야가 나오기보다는 뒷쪽의 몬블랑 국립공원뷰라고 하는게 맞겠다.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풀빌라를 갈거면 좀더 언덕 위에 있는 위치의 리조트가 좋을 것 같다.

수영장도 상당히 좋다. 카바나도 쉽게 쓸수있고, 풀이 아주 넓어서, 지겨워지지도 않는다. 특히 썬베드에 누워서 바라보는 것이 그냥 하늘과 물이 아닌 산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그런 면에서는 또 하나의 버킷 리스트인 보라보라 섬도 오테마누 산을 갖고 있다고 하니,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마스 장식


마지막날 저녁은 리조트 안에 있는 Trader Vic's 라는 레스토랑 겸 바로 왔는데, 프렌치 폴리네시아 풍의 인테리어로 되어 있다더니 정말 남태평양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곳의 메뉴만 봐도 세이셸이 갖고 있는 정체성을 잘 알수가 있다. 코코넛 쉬림프, 할라피뇨 치즈볼, 튜나 타다키, 하와이안 포케볼 같이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와 남태평양의 메뉴들을 적절히 조합하고 양념도 코코넛 커리부터 간장, 칠리, 라임 등 맛없을수 없는 각종 향료와 과일들을 썼다. 분위기 만큼이나 맛도 좋았다.

크리스마스때 이런 열대 리조트에 있으면, 체크인 하는 넓은 캐빈하우스에 커다란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국적인 느낌이 넘쳐서 좋다.

날은 여름이지만, 기분은 올 한해를 보내는 따스하고도 푸근한 연말연시 분위기에 젖는다.

스토리 세이셸 산책로



이곳은 바로 보발롱 비치를 끼고 있어서, 떠나는 날 아침에 한번더 바다에 갔다. 수영하러도 왔지만, 주로 고운 모래의 끝없는 백사장을 걷는게 더 좋았던 보발롱 비치.

사실 수영을 하기엔 리조트 안의 잘 정돈된 수영장이 훨씬 낫긴 하다. 액티비티를 하기에도 얕은 바다가 50미터 이상 지속되는 환경이니 좋기도 한데,

왠지 이번 여행에선 해양스포츠보다는 세이셸이라는 이국의 섬이 가진 정취를 즐기는데 마음이 더 기울었던 것 같다.

리조트 야경


이제 떠나는 과정. 돌아갈 때는 경비행기 필요없이 바로 아부다비로 가는 에티하드 항공을 타면 된다. 마헤 공항은 작고, 라운지도 음식의 종류나 규모가 그닥 볼것은 없어서 굳이 공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세이셸 에티하드 항공


이번 여행에서 참 좋았던 에티하드의 비지니스 클래스. 음식이야 어느 비지니스 클래스인들 끝없이 줄 걸로 생각되지만, 별것아닌 주스한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하나 줄 때도 정성껏 냅킨과 간단한 스낵을 챙겨주고, 식사의 퀄리티도 아시아 취향의 메뉴가 많아서 지겹지 않았다.

에티하드 항공


유럽에 살고 있는 지금은 프랑크푸르트, 뮌헨, 암스텔담 같은 유럽 허브 공항에서 경유하는 것이 익숙해졌지만, 유럽 공항에서 볼 수 없는 살짝 과한 정도의 화려함, 훨씬 더 큰 공항 터미널 규모, 라운지나 커피숍 같은 공간이 훨씬 아늑하고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는 점에서 아부다비나 두바이, 도하 같은 걸프 국가들의 항공사 허브 공항들은 마음에 든다.

유럽 공항들이 갖고 있는 지극히 사무적이고 합리적인 공간도 좋지만, 때로 누리고 싶은 럭셔리에 대한 욕구를 걸프 항공사들이 더 잘 아는 것 같다.

스토리 세이셸 수영장


인도양에서 규모로는 모리셔스가 더 크지만, 모리셔스는 숙소의 규모와 예산대에 따른 선택의 폭이 훨씬 더 넓다고 한다. 물가도, 나라가 더 크니 저렴한 것이겠고. 그에 비하면 세이셸은 전체적으로 비싸고, 숙소의 등급도 최고급 리조트 위주라, 예산이나 여행 컨셉에 따라 좀더 저렴한 숙소를 찾는 경우는 답이 아닐 수도 있겠다.

그러나, 화강암 바위와 아프리카의 수풀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세이셸의 바닷가를 보고 싶다면, 두 말 할 것도 없이 여기에 와야 한다.

보발롱 해변


멀고, 이국적인 곳이지만 막상 와보니 우리와 비슷한 것도 많고, 음식도, 산도, 자연도 다 마음에 들었던 세이셸.

일상이 지겨울 때쯤 소중하게 꺼내 볼 수 있는 보석상자 같은 여행, 그것이 바로 세이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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