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스페인

[마요르카] 스페인 마요르카 섬 여행 동선 짜기

Alice1911 2023. 5. 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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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가게 될 스페인 마요르카섬. 유럽 사람들의 꿈의 휴양지 중에 하나라고 한다. 
 
지중해에 떠 있는 네개의 큰 섬 중에 가장 왼쪽에 있는 마요르카는 제주도의 2배 크기. 규모가 꽤 큰 편이다.

한국에서 가려면 보통 바르셀로나를 경유하지만, 유럽 내에서는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왠만한 도시에서 모두 직항이 있다.

특히, 북해쪽으로만 바다가 있는 독일 사람들에게 마요르카가 인기가 많다고 한다.

 

마요르카를 여행하면 보통 공항에서 가까운 팔마(Palme de Mallorca)를 생각하고, 나 역시 팔마 위주로 갈 생각이었다. 다른 지역을 잘 몰랐기도 했다. 

 

그런데 다녀온 분들을 보면 꼭 북쪽 해안의 알쿠디아(Alcudia)를 비롯한 숨겨진 해변과 동굴들도 꼭 보고 오라고, 바다는 그쪽이 더 예쁘다고 하더라. 찾아보니 알쿠디아를 비롯한 북쪽 해안 곳곳이 절경이라, 요트를 타고다니며 스노클링이나 수영을 하는 투어가 많은 것 같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여행 계획이 바뀌면서 원래 5박이던게 3박4일이 되는 바람에, 숙소는 팔마에 잡기로 했다.

(유럽 항공권 예매때는 꼭 변경 가능한 정도의 표는 사야 한다. 추가 수수료 + 표 가격 차이를 더 물어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더 뒤쪽 날짜로 옮기는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융통성이 없는 표를 사면, 불가피한 사정이 생겼을 때 그냥 표를 버리는 거니까.)

 

하지만 생각보다 당일투어로 알쿠디아나 발데모사, 소예르 같은 팔마가 아닌 마을에 들르는 투어도 많아서,

굳이 렌트를 하지 않아도 하루쯤은 이런 투어로 섬 구석까지 둘러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발데모사의 어느 골목

마드리드에 갔을때 경험을 보면, 도심 한복판 랜드마크들을 돌고나면 시내 중심은 어디나 좀 비슷한 느낌.

물론 팔마는 섬이고 자체 해변과 항구도 멋지니까 도심이어도 휴양지의 여유로움이 느껴지겠지만,

쇼팽이 잠깐 살았다는 아름다운 발데모사, 나무로 된 기차를 탈 수 있다는 소예르에는 하루 시간을 내서 투어를 하면 좋겠다.  

 

스페인 마요르카 여행 계획

 

요즘 애정하는 Get your guide 사이트에 가보니 역시 반일, 당일 투어가 꽤 많다. 

 

첫날 도착 체크인한 뒤에 팔마의 시내 명소들을 먼저 보고,

다음날 8시간쯤 걸리는 당일 버스투어를 다녀와서 3일째에 좀 더 좋은 리조트로 옮겨서 수영하면서 쉬는것도 

괜찮은것같다. 

 

첫날 팔마 시내에서 가볼만한 곳은 '알무다이나 궁전(Royal palace of La Almudaina)'과 마요르카 대성당.

 

알무다이나 궁전은 스페인이 갖고 있는 가장 이국적인 특징인 이슬람 색채가 가득한 궁전이다. 

14세기에 지었고 지금도 스페인 국왕내외가 마요르카에 오면 머무른다고 한다.

 

하지만 유럽의 성당이 왠만한 특징이 없고서는 눈에 익숙해지면 심드렁해지듯이, 알무다이나 궁전도

소장품이 멋지다기보다는 건축 양식이 아름다운게 더 특징이라, 건축이나 이슬람문화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패스하셔도 될 것 같다(다만 입장료도 7유로로 저렴한 편). 

 

개인적으로는 아주 오래 전 그라나다(Granada) 알함브라 궁전에서 무어인들의 영향을 받은 건축 양식에 반해버린 탓에 이런 건축물은 일부러 찾아가서도 보는 편이다. 거기다, 그라나다 같은 지글지글 끓는 내륙이 아닌 바닷바람 부는 섬이니,

이런 건축물 투어도 뭔가 더 운치있을 것 같다. 

 

또다른 볼거리인 마요르카 대성당은 13세기 중반, 이슬람 모스크가 있던 곳에 카톨릭 성당을 세우자는 명에 따라

지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메인 건물은 14세기에 거의 완성되었지만, 내부에 계속 새로운 구조물이 생겨서

건축 기간은 몇백 년 동안 이어지게 되었단다.

 

그 사이에 고딕에서 시작한 건축 양식은 바로크 양식으로 넘어가고 1851년에 큰 지진으로 앞부분이 상당히 파손되어

19세기 건축가가 다시 복원하고, 이런 식으로 계속 모양이 바뀌게 된다. 

유럽의 많은 유명한 성당들이 비슷한 역사를 겪었드시, 우리는 아주 오래전 지은 일부라도 남아있는 걸 기준으로 처음 완공된 시점을 그 건축물의 역사로 보는 것 뿐이다. 

 

이렇게 보고 나서는 초저녁이 될테니 팔마 항구 주변의 상점이며 항구 구경도 놓칠 수 없겠다. 

나에게는 이런 항구 주변 마을 슬렁슬렁 걷기가 힘들게 유럽 지방 도시까지 여행하는 이유이다.

8월 마지막 주면, 스페인이 아무리 덥다해도 더위가 좀 가셨을거고, 어쨌든 내륙보다 섬이 

더 시원하기도 할테니 계절도 좋은 것 같고.

 

슬슬 마요르카 여행을 잘 준비해보기로 한다. 다음번엔 고심해서 고른 숙소 이야기를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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