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일상

[벨기에] 브뤼셀 라켄 궁전 온실 투어

Alice1911 2023. 5. 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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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3주 정도만 대외 공개하는 벨기에 왕실 소유의 라켄 궁전 정원(Royal Greenhouse of Laeken).
예약이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다. 

4월 첫째주지만 여전히 쌀쌀한 날씨. 어제만 해도 해가 쨍해서 하필 일요일을 예약한 나는 날씨운이 좀 없긴 했나보다.

왕실 소유의 정원

그렇지만 명성 가득한 라켄 궁전 앞은 아침 10시에 도착했는데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입구로 들어가는 길부터 키높은 나무들을 화분에 심어 꾸며놓았다. 건물로 들어가면 정해진 동선대로 걸으면 된다. 

정원의  규모는 아주 아주 크다. 동선따라 걸으면 1시간은 잡아야 한다. 

작게 도는 동선은 일본 정원까지 바로 가고, 큰 동선은 라켄 궁전의 야외 공간 전체를 도는 구조.

날도 차고 비도 부슬부슬해서 작게 도는 동선을 따라간다. 일본 정원 코앞까지 갈수는 있지만 그곳은 닫아 놓았고, 실내 정원으로 들어서는데 여기부터가 정말 압권이다.
 

온실이 곳곳에 많다
벨기에왕실 가족

양 옆으로 정성들여 가꾼 화초들이 이름표를 달고 서있다. 벨기에 왕실 가족의 사진이 걸린 방도 있다.

온실 안이어도 그렇게 높은 온도가 아니지만, 아래쪽 철제 망 사이에서 더운 공기가 나오는걸 보니 꽃을 피우기 위해 인공적으로 히팅 시스템을 잘 갖추어 놓은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브뤼셀의 서늘한 공기에 이렇게 많은 꽃들이 피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마지막에는 아르누보 스타일로 높고 둥글게 지은 돔 공간이 열린다. 여기에도 키 높은 식물들을 많이 심어 놓았다. 벤치도 많이 놓여있다. 
 

돔 공간


마지막으로 돌아나오는 공간은 처음에 들어간 공간과 겹친다. 카페테리아도 있다. 카페테리아는 줄도 길고, 제대로 된 식사 메뉴를 갖추고 있다. 
 
날씨가 맑았으면 정말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겹치지만, 그래도 1년에 딱 정해진 몇 주만 갈 수 있는 온실에 들어와 본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여행하며 들르기에는 3월말-4월초라는 타이밍이 맞아야 하는 건 있지만, 예약도 어렵지 않고 어른 1명당 12유로 정도면 들어올 수 있는데 비해  콜렉션의 수준은 아주 높으니 값어치는 충분하다. 
 
라켄 궁전은 브뤼셀 시내의 북쪽에 있어서 약간 외지긴 하지만 그랑플라스에서 3번 트램을 타고 De Wande 역에서 내려서 8분 정도 걸으면 궁전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일본 정원


여기까지 왔다면 '아토미움(Atomium)'을 빼놓을 수 없다. 엑스포가 열렸던 건물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 관광지 아토미움은 의외로 유럽 사람들이 그랑플라스 광장보다 더 관광지로 여기는 곳이다. 트램 7번을 타면 20분 정도 걸리는데, 걸어서도 20분인데다 인근이 녹지로 된 언덕이라, 산책겸 걸어가는 게 훨씬 낫겠다. 
 
봄에 벨기에에 온다면, 라켄 궁전 온실은 아토미움과 묶어서 와볼만한 당일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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