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일상

[리에주] 벨기에 와플 성지, 리에주

Alice1911 2024. 1. 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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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하면 와플.
 
그런데 벨기에 와플을 먹으러 가면 두 종류 중에 고를 수가 있다. 그랑플라스 앞에 있는 메종 단도이(Maison Dandoy)에 가면 브뤼셀 와플? 아니면 리에주와플? 하고 물어본다. 
 
브뤼셀 와플은 좁고 긴 직사각형 모양에 과일, 아이스크림, 초콜렛같은 것을 주로 올려먹는 형태이고,


리에주 와플은 팔각형같은 동그스름한 모양의 좀더 작은 크기인데 토핑을 올려먹기도 하지만 좀더 쫄깃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 
 
바로 이 리에주 와플을 먹으러, 브뤼셀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거리인 리에주에 다녀왔다.
고속도로로 동쪽으로 쭉 가기만 하면 되는 쉬운 길이고, 기차로도 독일 아헨 가는 방향으로 가다가 내리면 되기 때문에 접근하기는 쉽다. 

벨기에 리에주 와플

 
리에주 구시가는 작다. 작은 강을 끼고 있고, 강 아래쪽에 구시가의 모든 것이 모여있다. 
마침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던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조금만 가면 이미 줄을 서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와플집 앞 줄서 기다리는 사람들


이 가게의 이름은 Une Gaufrette Saperlipopette (Une Gaufrette Saperlipopette - La petite boutique),
 
주소는 Rue des Mineurs 7, 4000 Liege이다.
 
리에주 와플은 대체로 쫀득하고 달콤한 맛이라, 이곳사람들이 감자튀김에 버금가게 즐겨먹는 간식인데,
이날은 연말 연휴 중이라 시내에 사람이 별로 없었음에도 이 빵집 앞에는 줄이 길었다. 
주인아주머니가 친절해서 샘플 빵을 들고나와 나눠주기도 하고. 
 
15분쯤 서서 안으로 들어가니,
구워서 내어놓은 와플이 시나몬 맛과 바닐라 맛중에 선택할 수 있다. 좀더 작은 크기로 6개씩 포장된 패키지를 팔기도 한다. 와플 하나 가격은 3유로 10센트 정도.

아닌게 아니라 정말 맛있다. 너무 달진 않으면서도 적당히 쫄깃하고 적당히 달콤하고, 밀가루 반죽 상태가 좋아서 풋내도 전혀 없고. 
 
이집에는 와플 말고도 마쉬멜로우에 초콜렛을 씌운과자나, 팔미에나 쿠키류도 다 맛있어 보였다.
가만히 보니 사람들 한팀당 최도 30-40유로 정도는 결제를 하고 가는듯하니, 이 집은 확실히 유명세 때문에 장사가 아주잘되는 집임에 분명하다. 
 

리에주 몽타뉴 계단


만족스럽게 먹고, 이제는 리에주의 또다른 볼거리인 계단. Montagne de Bueren  이라고 불리는, 리에주 구시가에서 벨기에 1차대전 참전비가 있는 언덕까지 올라가는 370여개의 계단이다.

뭐, 대단한게 아닐 수도 있지만, 계단을 올라가며 돌아보면 뷰가 꽤 좋다. 이 동네 사람들에게도 유명한지 올라가며 사진찍는 사람들도 꽤 많다. 
 
난간이 잘 되어 있고, 계단 한칸이 그렇게 높지는 않아서 힘이 많이 들지는 않는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참전비가 있는 지점이 가장 높은데, 이 참전비 공원에서 보면 리에주 주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원래는 대성당까지 가보려고 했지만 크리스마스 마켓이 꽤 성대하게 열리고 있어서 가보기로 했다.
브뤼셀보다 제대로 크리스마스 마켓같은 축제분위기가 물씬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맥주부터 수제공예품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젤리에 솜사탕까지 상당히 다양한 아이템들이 있고,

리에주 크리스마스마켓


뜨거운 와인, 즉 뱅쇼(글루바인)를 마시며 한껏 분위기에 젖은 사람들이 시끌벅적 떠드는, 딱 크리스마스마켓 같은
분위기. 
 
솜사탕 하나 사서 신난 아이의 손을 잡고 한바퀴 쭉 돌고,
운전을 해야해서 뱅쇼를 못마시는 걸 좀 아쉬워하며 리에주를 떠났다. 
 
1박까지 굳이 할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와플 먹으러 다녀왔다고 하면 왠지 제대로 된 성지를 다녀온 느낌일테니, 한번 들러보면 좋겠다.

여기서 먹은 와플이 그동안 벨기에에서 먹은 와플 중에 단연 맛있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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