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스페인

[마요르카] 팔마 대성당, 궁전과 시내 쇼핑 그리고 숙소

Alice1911 2023. 9. 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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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요르카 섬의 주도인 팔마에 대한 검색을 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팔마 대성당과 알무헤이다 궁전.
궁전 안을 돌아보는 투어를 잠시 고민했는데, 30도가 넘는 온도에 아이를 데리고 한시간 넘게 돌 자신이 좀 없기도 했고, 생각보다 궁전 앞 정원이 너무 힐링이 되어서 굳이 유적 관람에 나설 유인이 없어달까. 그냥 밖애서 보는걸로 만족하기로.

궁전 입구


어쩌면 몇년 전 그라나다의 헤네랄리페 궁전에서 너무 큰 경이로움을 느껴서 그걸로 이미 충족이 된 것도 있고.
 
아무튼 알무헤이다 궁전 앞에는, 스페인을 이슬람교도들이 점령하고 있던 시절, 이슬람 건축 양식으로 조성한 직사각형 긴 수로, 그리고 돌을 깎아 기하학 원형 무늬, 꽃잎 무늬로  만든 분수대가 어우려져 있다.

동그란 분수대에서 솟아나오는 물이 더위를 한결 식혀주고 있었다. 거기에 주변 나무그늘 덕인지 수로 주변엔 사람들이 가득했다. 유럽의 다른 지역 건축과 확실히 대비되는 이런 건축물 덕분에, 스페인 여행이 훨씬 더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것 같다. 

궁전 앞 분수대


이 궁전 앞 수로를 기준으로 대로변을 쭉 따라 올라가면 그것이 바로 팔마의 쇼핑 중심지. 여느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들이 많지만, 캐롤리나 헤레라, 오이쇼, 자라 같은 브랜드들의 본국이어서인지 매장이 더 많고, 세련되게 꾸며져 있다.

여름 세일의 마지막을 노리며 한동안 옷 쇼핑을 하다가, 다시 좀 걸어가서 주변 타파스 바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타파스파에서는 깔라마리 튀김과 마늘과 토마토소스. 같은 흔히 먹는 스페인 메뉴들을 시켰다. 마늘과 토마토와 올리브 오일, 해산물을 끓이면 맛이 없을수가 있을까. 바게뜨 빵을 찍어서 야무지게 먹고, 유리 주전자에 따라주는 시원한 상그리아도 정말 맛있었다. 이렇게 덥고 햇빛이 쨍한 스페인은 5-6시경, 이렇게 가만히 앉아 시원하게 칠링한 알콜을 먹어주어야 견딜 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서유럽, 북유럽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남유럽의 작열하는 태양, 높은 기온.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나서야 식당을 나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다행히 시내 핵심지역을 훑고 지나가는 4번 정류장이 근처에 있어서 이 버스를 타고 비교적 쉽게 돌아올 수 있었다.  
 

스페인 팔마 숙소


우리의 숙소였던 멜리아 팔마 마리나(Melia Palma Marina). 이 숙소를 정한 기준은, 무엇보다 편리하고 시내 곳곳 다니기에좋은 위치, 해변이 가까울 것, 그리고 야외수영장이 제대로 갖춰져 있을 것이었는데, 이런 기준으로 보면 훌륭한 숙소였다.

야외 수영장은 첫날은 태닝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좀 좁게 느껴졌는데, 좀 흐렸던 다음날 아침엔 수온도 기온도 적절했다. 8시에 여는데 우리가 8시에 갔으니 사람도 하나도 없었고, 직사광선이 없어서 편안하게 수영을 할 수 있었다.

물 깊이도 1미터 40센티여서, 너무 얕지도 너무 깊지도 않은, 수영하기 딱 좋은 깊이. 히팅을 하는 것 같았는데 물이 살짝 따뜻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투숙하면 주는 무료 음료쿠폰 2장을 써서 라떼도 두 잔 0층 까페에서 받아왔고.

아침 야외풀

팔마 대성당과 알무헤이다 궁전


교통도 좋다. 걸어서 한블럭 올라가면 버스가 많이 다니는 도로를 바로 만나고, 근처에 식료품을 살 수 있는 가게도 꽤 많다.
 
약간 아쉬운건, 연식이 꽤 되어서, 패밀리 스위트에 갔더니 연결된 두 방과 화장실 두개인 건 참 좋았는데 전반적으로 낡은 느낌이 있기는 했다.
 
제일 아쉬운건, 호텔 로비앞 도로가 한창 공사중이란 거다. 이것에 대해선 사전 공지가 없어서 알 길이 없었는데,
공사중이다보니 주변이 좀 산만하고, 객실에서 내려다보이는 해변의 뷰도 약간 가리는 측면이 있다.
 
멜리아는 대규모 글로벌 호텔 체인이고 팔마에만도 4개나 체인이 있지만, 멜리아 팔라 마리나가 가장 대중적인 가족 리조트인 것 같다. 
 
마지막 날은 팔마 대성당 기준 오른편 기슭에 있는 이포텔스 팔마 마요르카. 라는 호텔에 가기로 했기 때문에, 멜리아에서 즐긴건 즐기고,  뭐 너무 큰 기대도 없었기에 실망한 건 아니었다. 
 

팔마 언덕에서 본 지중해


다만 8월 하순, 아직 한창 휴가철일때에, 패밀리 스위트여서 1박 당 가격이 250유로를 넘어서, 확실히 한여름 휴가를 유럽에서 보내는 건 꽤 금전적인 지출을 해야한다는 점도 다시한번 깨달았다.

하지만 마트에서 다음날 먹을 스페인산 과일과 음료를 사서 아침에 신선하고 달콤한 자두며 복숭아를 먹을 수 있는건 너무 좋았고, 농산물의 퀄리티가 좋으면서도 가격이 싸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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