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의 위엄

Alice1911 2024. 1. 1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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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마드리드를 왜 가냐는 말도 많지만, 문화의 힘이 놀라운 이 도시는 겨울에 가도 만족스럽다.

마드리드에서 가장 놀란 건 서울에 못지않는 번화 함.

유럽의 어떤 도시도 이렇게 북적이는 곳은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런던마저도 이런 느낌은 어니었단 말이지.

마드리드는 단순히 관광객으로만 북적거린다기보다 사람들이 밖에서 생활을 많이 하고 만남을 자주 가진다는 점이 느껴진다.

골목골목마다 상점과 카페들이 즐비하고, 오가는 사람의 흐름도 꾾김이 없는.

마드리드 공항은 도심과 가까워서 택시를 타면 시내 목적지까지 30유로의 고정 금액을 내도록 되어 있다.

메트로나 버스를 타면 도심 기준 50분 정도가 걸리고, 택시로는 20분 정도 걸린다. 유럽 수도는 대부분 중심지까지의 교통망은 훌륭한데, 마드리드도 그런셈.
 

겨울 마드리드 3박4일


우리의 숙소는 그랑비아(Gran Via) 에서 약간 북쪽에 있는 Roisa Centro 라는 아파트.

은근 체크인 시간 융통성이 없어서 3시에야 체크인을 할 수 있다. 그래도 길 건너 키 픽업 사무실에서 조금 일찍 키를 받아 올라갈 수 있었다.

이 숙소 최고의 강점은 위치. 가장 번화가인 그랑비아 까지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고, 숙소 근처도 식당이 많고 베이커리며 수퍼마켓이 많아서 뭘 사다 먹기도 좋다.
(방음이 잘안되는건 단점). 그래도 위치가 너무 갑이다.

체크인을 기다리는 동안 Osteria Menomale 이라는 동네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아파트 바로 옆에 있어서 찾게 된 식당인데 오자마자 이탈리안을 먹어야 하나 했지만, 막상 먹어보니 이탈리아 현지보다도 더 훌륭한 맛이다.

리가토니 아마트리치아나, 시로코 피자, 볼로네제 라비올리, 부라타 치즈 그리고 상그리아를 시켰다.

최고였던 부라타

 
결과는 대만족. 거기다 직원들 점심먹는 시간인데도 우리를 들여보내주어서 고마웠다.

첫날은 뭐니뭐니해도 프라도 미술관. 일행이 많아 또 택시를 타고 간다. 미리  4시 입장표를 끊어놓았다.

가장 보고싶었던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앞은 역시  사람들이 와글와글. 미술사 책에서 그렇게 많이 봤던 마르게리타 공주의 어린 시절,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싼 시녀들, 그림을 그리고 있는 벨라스케스 자신의 모습, 그리고 거울 속에 비치는 왕과 왕비. 구도가 워낙 특별하고 그림 크기도 생각보다 커서 마음에 확 와 닿았다.(내부는 촬영 금지다)

프라도 미술관 전경

중세 그림부터  벨라스케스, 엘 그레코, 보티첼리 등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거쳐 19세기 그림까지도 있었지만 워낙 작품도 많아 미리 리스트를 뽑아간 50개 정도를 중심으로 둘러보았다.

역시 그림의 크기가 주는 압도적인 느낌을 무시할 수 없다. 르네상스 시대 작품인 거대한 성화는 천장까지 되는 높이에 가러폭도 4미터나 되는데  그 당시에 얼마나 오랜 시간에 걸려 그림을 완성했을까 하는 경이로움이 밀려 온다.

대작을 직접 본다는 건 인쇄되어 실물 크기를 알 수 있는 사본을 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감동이 있었다.

미술관 로비


나오는 길에는 미술관 앞 줄이 긴데, 저녁 6시 이후론 무료라 그 티켓을 빋으려는 사람들인 것 같다.

저녁은 스페인 타파스를 먹으러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도찯한순간 사람이 너무 많아 Brutal Burrito 라는 재밌는 이름의 식당으로 갔다.

볼 하나랑, 아이들 먹을 케이준 부리또, 그리고 할라피뇨 크로켓을 주문했다. 식당은 초록, 노랑으로 재밌게 장식되어 있고, 주로 맥주 먹으며 가볍게 저녁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부리또집 내부

피곤하지만 신선했던 첫날. 문화의 힘이 넘치는 바이브런트한 도시, 마드리드의 앞으로의 일정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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