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네덜란드

[헤이그] 네덜란드 헤이그 여행

Alice1911 2023. 10. 20.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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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서남쪽 바다로 조금만 이동하면 헤이그다. 역사책에 나와서 유명하지만 사실 이 도시의 진짜 이름은 덴하그(Den Haag)이다. 영어식으로 발음한게 더 헤이그인데, 우리나라에선 '헤이그'로 굳어진 것 같다.
 
크지 않은 규모지만, '쉐브닝겐(Scheveningen)' 해변의 멋진 풍경, '평화의 궁'이라 불리는 국제사법재판소가 있는 부지, 아담한 시내까지, 꽤 볼 게 많은 도시가 헤이그이다.

쉐브닝겐 해변의 건물들


암스테르담은 네덜란드의 수도이지만, 네덜란드의 정부 소재지는 헤이그이고, 20세기 초반 각종 평화회담에 이어 국제법정들이 들어선 곳도 바로 이 헤이그이다. 

헤이그 쉐브닝겐 바닷가는 북해의 썰렁한 진청색 바다를 자랑하지만, 잘 가꾸어져 있다. 카지노며 19세기 웅장한 건축양식으로 지은 호텔들, 레고랜드부터 마두로담까지 아이들 데리고 가기도 좋은 장소들이 바로 이 해변에 다 모여있다.
 
레고랜드는 유럽 전역에 있는데, 진정한 놀이공원 독일에 있지만 레고랜드 디스커버리 센터라 불리는 이 체험관도 아이들이 레고로 조립할 수 있는 엄청한 콜렉션이 다 들어가 있어 두시간 쯤 보내기는 아주 쉽다.
 

레거랜드 디스커버리 센터


고급 호텔뿐만 아니라, 감자튀김이며 맥주를 파는 펍들도 많다.
 
벨기에의 북해 해변이 좀 더 소규모이고 특별히 볼 게 없어서 기대가 없었는데 쉐브닝겐 해변은 완전히 상업지역 느낌.
 
헤이그에서 바로 동쪽으로는 로테르담이 있고, 북쪽으로는 대학도시 라이덴(Leiden)이 있다.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초입에는 네덜란드 차이나로 유명한 델프트(Delft) 같은 아름다운 소도시도 있다. 암스테르담 근교에는 생각보다 볼만한 소도시들이 많은 편. 헤이그에서 1박 정도 하면서 해안도 보고 라이덴과 델프트를 보고 로테르담으로 건너가는 것도 방법이다.
 
암스테르담에서 당일로 헤이그만 둘러보는 것도 좋다. 어디든 기차로 쉽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번엔 가지 않았지만 쉐브닝겐 바닷가 근처에는 '마두로담'이라는 유럽의 큰 건축물들의 미니어처를 만들어 둔 테마파크가 있다. 아이들이 가면 좋아할만한 곳. 
 
평화의 궁이 있는 시내는 바닷가에서 좀더 들어온 곳에 있는데, 17세기에 세워진 서점이나 건물들이 아직도 운영을 해서 중세 시대의 학구적인 도시로 이동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헤변가 카지노


처음 헤이그에 왔던 건 10월말이어서 쌀쌀하고 좀 스산한 느낌도 있었지만, 7월말의 헤이그도 흐리기는 하다. 바람도 꽤 분다. 이 곳은 비키니 입고 태양을 즐기는 곳이라기보단 여름에도 바람막이 점퍼쯤은 입고 호젓하게 넓은 바닷가를 거닐며 중세도시의 정서를 느껴보는 그런 도시다.
 
그래서 그런지 여름에 와도 왠지 가을 느낌이고 사람이 좀 차분해 지는것 같다.
 
가을에 처음 왔을때는 밤에 해가 일찍 떨어진 광장에서 따뜻한 와인을 마셨었는데,  여름이라 아이스크림 가게들이 성업중이다. 소소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가 콘 하나씩 사들고 광장에 앉아있자니 참평화로운 생각이 든다.
 
한여름 제대로 된 휴양지는 사람도 많고 뭔가 열심히 즐겨줘야 본전을 찾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괜히 마음이 급해지는 게 있었는데, 헤이그에선 그런 마음이 좀 내려놓아진다.

헤이그 바닷가


아이스크림 사 먹고 해변에 있는 구식 쇼핑 센터에 들어가 이것저것 구경도 한다. 뭔가 고급진 물건들보다는 남대문 도매상가 지하쯤에 있을듯한 잡화상들이 가득해서 신기하긴 했지만 아이쇼핑 겸 구경하기 좋다.
 
쇼핑센터를 나와서 바로 보이는 일식집에 들어가 스시랑 덮밥을 사먹고 나니 반나절은 금방 지나갔다.
 
벨기에로 낼가는 길에 로테르담을 들르려고 하니 갑자기 로테르담이 거대하게 느껴진다.
사실 로테르담도 반나절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크기지만, 워낙 현대적인 조형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서 대도시 느낌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
 

암스테르담 근교 헤이그


물론 로테르담에도 구시가가 있기는 하지만 여기서 유명한 건 '큐브하우스'나 '마크트할' 같은 현대 건축물들이라 헤이그 같은 중세의 정취와는 완전히 다른 바이브이다.
 
오히려 헤이그를 보고나서는, 하얀색과 청색으로 세밀하게 문양을 만든 델프트 도자기로 유명한 델프트에 들러, 중세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시기의 정취에 흠뻑 빠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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