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네덜란드

[훈세플라스] 네덜란드 북부 여행

Alice1911 2023. 11. 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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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더 북쪽으로는 사실 큰 도시가 없기 때문에 여행으로 잘 가지 않지만, 가족들과 함께 가기엔 한적하고 좋은 곳이 훈세플라스(Hoornseplas) 호수이다. 도시로 따지자면 그로닝겐(Groningen)에서 조금 남쪽 위치이고, 비교적 관광지로 알려져 있는 히트호른과도 차로 1시간 정도 북쪽으로 떨어져 있다.
 
네덜란드 북부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시원하다는 것!
 

호수와 모래사장


한 여름 7-8월에도 25도를 넘어가는 일이 별로 없고, 인구밀도 낮고 하늘은 높고 파래서 쾌적하다.
 
그리고 덴마크같은 북유럽 도시들이 갖고 있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이 도시 전체에 가득하다. 어떻게 보면 아기자기한 맛이 없고 화려하고 가슴설레는 느낌을 주진 않지만, 때로는 이런 정갈함이 매력으로 다가올 때도 있으니까.
 
네덜란드는 처음엔 참, 멋이 없다.. 라는 느낌이 많았는데 주변에 두고 이 도시, 저 도시 다녀보니, 카톨릭 계통인 프랑스랑 남유럽 대비 확실히 좀더 근면성실하고 합리적인 민족성이 있는것 같다.

화려함은 없지만, 개인의 삶이 좀더 자연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정갈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것 같다. 요즘 드는 생각들이 그렇다.
 

여름 네덜란드 여행 

 
훈세플라스 호수에는 여지없이 아이들의 놀이터가 있는데 말이 놀이터지, 유원지처럼 해놓았다. 모래사장이 있고 그 주변으로 풀밭이 있어서 바베큐도 해 먹고 누워서 하루 종일 휴식을 즐길수 있다.

거기다 호수에서 수영을 할수있는건 덤이다. 물론 물이 꽤 차갑다. 온도가 높지 않으니 추울때 밖에 나와도 몸을 따끈따끈하게 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아시아 사람들에겐 그냥 구경하는 호수지 싶은데, 이동네 아이들, 10대들은 그 추운 물에 풍덩풍덩 잘 도 들어가고 안에 들어가 오래 수영을 즐기기도 한다. 다이빙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바닥이 그냥 진흙+모래인 호수 수영이 좀 찜찜하게 느껴질만 하지만, 네덜란드건 벨기에건 호수 수영을 워낙 즐기니, 우리보다 수질에 대한 걱정이 별로 없는건 가 싶기도 하다.
 

호수가의 아침


다만, 한국에서 왔다면 그로닝겐 같은 북부 도시를 목적지로 오기엔 좀 심심할 수 있다. 유럽에 좀 오래 있을 계획이라면 히트호른에 온 김에 들리거나, 암스테르담에서 좀 더 목가적인 근교까지 보고 싶다고 하면, 독특한 매력이 있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을듯?

그리고 이 동네에 왔다면 비앤비같은 작은 숙소를 찾아 편안히 동네를 보겠다는 마음으로 오는게 좋을 것 같다.
 
우리가 묵은 B&B Lisa란 곳도 이 호숫가 주변인데, 호수에서 배타고 나와 한바퀴 돌수있는 정취란, 정말 유럽에서도 몇군데만 가능한 것이라, 개인적으론 만족도가 너무 높았다. 해가 지고 뜰때의 호수에 비친 색깔이 너무 예쁘고, 나무 데크를 넓게 조성해 놓고 그주변으로 놓인 소파에서 하염없이 늘어지기에도 너무 좋다. 이건 딱히 우리나라 어디에 비교하기가 어렵지만 굳이 비교해보자면 대부도 펜션중에 바다에 바로 인접해 있는 아주 깔끔한 숙소들이라면 좀 비슷할까? 
 

호수가의 풍경


이 동네는 오히려 독일 서북부에서 가깝다. 브레멘(Bremen)에서 차로 2시간 거리니까. 오히려 독일에 왔다가 네덜란드를 들른다면 동선이 괜찮을것도 같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는데, 관광지가 아니라 소개하기엔 좀 약한 이런 느낌도 참 오랜만이네. 여유가 되신다면, 교외 취향이라면, 너무 덥지 않은 여름 여행을 꿈꾼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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