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터키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바다와 브런치

Alice1911 2022. 10. 1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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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여행 일정 및 코스


점심은 이스탄불 신시가지의 바닷가 구역을 통칭하는 이름인 베식타쉬(Besiktas)의 한 브런치 식당. 사반지 가문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바로 옆에 있는 페리예(
Feriye Lokantasi)에서 먹기로 했다.

이스탄불의 곳곳을 상징하는 여러 사진 중에 오르타쿄이 사원(Ortakoy Meydani)이 있는데, 보스포러스 해협에 바로 붙어 있는 사원 자체도 멋지지만, 그 광장 주변이 그야말로 식당과 카페들의 성지같은 곳이다.

오르타쿄이와 페리


워낙 풍광이 탁월한데다, 도로는 복잡하지만, 건물쪽으로 빠져나오면 넓은 정원에 바다에 면한
구조기 때문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그런것 같다.

페리예도 그런 곳중의 하나. 커다란 원형 테이블에 가족이나 친구들 여럿과 모여 천천히 터키식 아침식사(Kahbalti)를 즐기는 맛이 있다. 간간이 창가쪽으로 나가 오르타쿄이 사원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는것도 중요하고.

터키식 아침



터키식 아침식사가 서양식과 다른건, 치즈의 종류가 엄청 많고 다양한 치즈가 썰어먹을 수 있게 접시에 서빙되고, 올리브나 갖가지 쨈 등이 함께 나온다는것.

오믈렛과 비슷한 계란요리에, 갖가지 터키 빵이 나오기 때문에, 양도 푸짐하다. 터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 이곳사람들도 카흐발트 먹는 분위기를 사랑해서, 주말엔 이 카흐발흐를 멋진 식당에서 먹고 싶다면 경쟁이 치열할 정도다.

페리예와 거의 바로 붙어있는 The House Cafe도 마찬가지. 페리예가 좀더 정통 터키식당 같은 외관이라면, 하우스 카페는 매우 모던하고 세련된 야외 브런치용 식당이라고 할 수 있다.

바닷가 타운의 모습


인스타 사진용으로는 거의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고, 음식 푸짐하고 바깥 뷰가 엄청나고 그런 인프라에 대비해서는 가격이 합리적인 것도 터키 보스포러스 지역의 큰 장점이다. 다만, 아침 일찍 올수록 한적하니 서두르긴 해야한다.

페리예에서 두시간 넘게 수다를 떨며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몰로 이동하기로 한다.

이스탄불에는 졸루 센터(Zorlu Center), 이스티니예 파크(Istinye park) 같은 거대한 쇼핑몰이 많은데,
여의도 IFC보다 규모가 2배 정도는 크고, 중동과 터키의 부유층의 소비 장소로 애용되는만큼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꼭 쇼핑이 아니라도 들러볼 만한 재미가 있다.

이스티니예 파크


우리는 교통체증을 감안해 졸루 센터로 가기로 했다. 이스탄불의 교통체증은 상상 이상이라, 10분 거리가 한시간이 되는 일은 예사라서,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한건데, 생각보다는 빨리 도착했다. 워낙 노란색의 소형차 택시들이 곳곳에 있다.

졸루 센터는 명품부터, 프랑스의 힙한 카페들까지 두루 입점해 있고, 앉아서 쉴곳도 많고, 야외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개방감이 있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오래 머물러도 나쁘지 않은 곳이다.

터키 리라 폭락으로 언뜻, 이스탄불 시내 명품관에서 쇼핑하는것이 환율덕을 보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실제로 유럽 매장에서 사는것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한다. 다만, 아이들 데리고 돌아다니는 와중에 그런 상세한 비교를 하긴 어려워서 그냥 핑크핑크한 장식이 눈길을 끌었던 Five O'clock 이라는 카페에서 시간을 좀 보내기로 했다.


눈길을 사로잡는 각종 디저트에 마카롱이 예쁜 식기에 담겨나오고, 초콜렛도 커피도 다 맛있었다. 프랑스가 오리진이라는데 검증할수는 없다^^

이스탄불이 워낙 넓지만 크게는 세 구역, 동쪽의 아시아 사이드가 한 구역이고, 보스포러스 해협 기준으로 서쪽은 유럽 지구인데, 그중 윗쪽이 말하자면 신시가지.

비즈니스와 상업 지역은 이쪽에 모여있고 현대적인 대도시의 모습이다. 메트로 시티(Metro city) 같은 주상복합 건물들이 큰 특징인데, 고층부는 거주 공간이고 저층부는 각종 마트, 상점들, 레스토랑, 커피집 등이 모여 있다. 우리로 치면 고속터미널 주변의 번화하고 복잡한 모습을 떠올리면 된다.

신시가지 모습


해협 서쪽의 아래쪽은 윗쪽과 소규모의 여러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역사지구라고 할 수 있다. 아야 소피아 등 구시가의 유적들은 대부분 이곳에 있다.

당연히 수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역사지구의 지하는 팔 수가 없기 때문에 지상으로 다니는 트램을 주로 타고다니고, 오스만 제국시대의 옛날 건물들을
리모델링 해서 쓰고 있으며, 그래서 고전적인 터키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신시가지는 관광객들이 잘 가지 않지만, 상업지역 외에도 신시가지의 동쪽 해안은 이스탄불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도 아주 힙한, 우리로 치면 한남동, 압구정동 같은 지역인 것같다.

처음엔 구시가 위주로 보지만, 페리예나 하우스 카페가 있는 바닷가 거리가 모두 이쪽인데, 야경도 멋지고 걸어서 이동하기에도 나쁘지 않으니까, 꼭 한번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모던아트뮤지엄의 마당


페리예는 신시가 해변중에도 비교적 북쪽인데 구시가랑 연결되는 다리근처까지 내려온 지역이 카라쿄이(Karakoy). 이곳에는 이스탄불 모던아트뮤지엄(Istanbul Museum of Modern Art)이 있다. 전시도 괜찮지만 역시 위치가 탁월해서 전시를 보다 밖에 나와 탁트인 바다와 푸른잔디 광장을 보는 것 만으로도 호사라는 생각이 드는 숨겨진 보석.

전시공간 뒤편은 해협


택시타면 해안 도로는 한두시간을 길에서 버리는 일이 흔하니까, 가까운 거리라면 경치보며 그냥 걷는게 나을때가 많다는 건 또다른 팁. 여러번을 와도 도시의 여러 곳을 다 볼수 없을만큼 구경할 게 많은 도시. 또 와야지 이스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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