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5

[루체른] 카펠교, 리기산 유람선 타기

우리의 겨울 4박 5일 스위스 여행코스는 루체른에서 시작한다. 리기산을 보기 위해서도 오고,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여전히 사용 중인 카펠교를 보기 위해서라도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아주 오래전 루체른에서 유람선을 타고 베기스에서 내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던 기억이 있어서 리기산 가는 유람선도 타기로 했다. 우선 카펠교가 있는 시내부터. 숙소에서 걸어 10분이면 도착하는 시내에 오면 찾을 것도 없이 카펠교가 보인다. 카펠교는 하나도 변하지 않은 같은 모습이다 우리나라에도 웨딩스튜디오부터 카페까지, 카펠교 이름을 딴 곳도 여럿 될 만큼 유명한 다리지만, 다시 오니 여전히 좋다. 나무로 된 지붕 서까래에 그려진 성화들이 예수 고난이나 성자들 순교 장면이 많아서, 은근 잔인한 내용이 많은 것도 여전하고..

[피르스트] 아이와 스위스 여행 feat. 눈썰매타기

아이가 없는 경우라면 스위스 여행의 많은 부분이 하이킹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5살짜리를 데리고 다녔고 계절도 겨울이라 아마 여행의 내용이 많이 다를 것 같다. 하지만 아이가 있으면 있는 대로 스위스 여행은 좋다. 피르스트에 올라오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액티비티인 플라이어나 글라이더를 타보려고 했는데, 아이 키가 한참 모자랐다. 120센티는 되어야 한다니, 초등학교 이후여야 겨우 가능해 보였다. 물론 어른인 나도 글라이더는 엎드려 타야 하는 자세 때문에 꽤 무서워 보였지만 용감한 아이라 해도 어느 정도 키가 되어야 한다. 거기다 대기 마감시간도 3시 30분이 마지막. 우리가 도착한 4시경엔 이미 사람들이 줄 서 있기는 했는데 새로 줄을 서지는 못하게 했다. 그래서 스키 대여샵에 갔더니 플라스틱..

[피르스트] 액티비티의 천국 스위스 피르스트

2월 겨울 스위스 여행. 자동차로 남으로 달려 스위스 중심부에서 약간 동북쪽에 있는 루체른에서 1박 하고(루체른 이야기는 따로 하나로 다시 올게요) 리기산에 올라갔다 온 다음 저녁때가 되어서야 인터라켄 오스트로 향했다. 인터라켄은 동쪽의 오스트역과 서쪽의 웨스트 역이 있는데, 규모도 웨스트가 훨씬 크고 인터라켄 도시의 중심은 웨스트지만, 오스트는 주로 융프라우, 피르스트 같은 산 위의 목적지를 갈 때 출발 지점으로 이용된다. 밤에 도착해서 에어비앤비에 체크인하고 일단 잤는데, 아침이 되니 창밖으로 눈 덮인 알프스 산자락이 바로 보이네. 이것이 바로 스위스구나. 우리 에어비앤비는 어두운 색 통나무로 만든 목조 가옥에, 주변도 온통 농가이다. 에어비앤비 이름도 The old Farmhouse라고 명패가 붙어..

[융프라우요흐] vip 패스로 실속있게 다니기

융프라우요흐에 올라가려면 융프라우 vip 패스는 꼭 준비하는게 좋다. 일일이 편도표를 알아본 건 아니지만 패스 없이 기차나 곤돌라 두세번만 타도 패스 가격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 패스는 3일권이 165프랑이라 우리돈으로 거의 30만원이다. 2일권을 사느냐 3일권을 사느냐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3일째에는 튠호수, 브리엔츠 호수의 유람선도 타야하고 그러자면 튠에서 인터라켄 웨스트역으로 돌아올때 기차도 타야하니, 이 모두가 다 커버되려면 3일째에도 패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3일권을 샀다. 물론 막상 패스를 써보면, 유람선보다는 기차, 산악열차, 곤돌라를 탈때 더 유용하고 값어치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패스를 개찰구에 대면 곤돌라와 기차 등의 환승이 너무 쉽기 때문에, 그리고 하루에 몇개를 탈수..

[그린덴발트]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거점 마을

스위스에는 오래전에 두번 정도 올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는 빙하가 깍고 지나간 넓은 능선에 목가적인 풍경, 스위스 전통 가옥들이 그림같이 자리잡고 있는 풍경을 질 보지 못했었 던 것 같다. 알고보면 여기가 그린덴발트와 라우터브루넨. 물론 초록색 들판에 스위스 전통 가옥 사이로 소들이 풀뜯는 모습은 여름에나 가능하지만, 이번 2월에 다녀와보니 그린덴발트와 라우터브루넨, 뮤렌 같은 작은 마을들은 충분히 겨울에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눈에 덮여서 경치가 별로일 거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지구온난화의 영향인지 생각보다 눈이없고 봄기운에 녹색도 약간 스며들기시작하는 느낌이어서 여름보다 채도는 떨어져도 전체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린덴발트는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꼭 거쳐야 하는 관문 같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