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터키

[보드룸] 터키 겨울 보드룸 여행

Alice1911 2023. 11. 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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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룸은 터키에서도 그렇게 잘 알려진 곳은 아니다.

하지만, 터키의 지중해를 낀 도시가 보통 그렇듯이
한번 보드룸을 알게 되면 자꾸 가고 싶은 매력이 있는 에게해의 보석이다. 한겨울에도 낮기온이 15도 이상 올라가고 쨍한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축복받은 날씨를 가졌다.
 
보드룸은 터키의 남쪽 지중해와 서해안인 에게해가 만나는 경계선에 있다. 
 
이스탄불에서 보드룸 가는 비행기도 많고, 프랑크푸르트같은 유럽 대도시에서 직항이 많아서 사실 쉽게 갈 수 있는 편이다.

보드룸 공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30여분 정도 기면 보드룸 시내에 도착한다. 더 동쪽인 달라만 공항에서 한 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오는 방법도 있다.

내륙쪽이 고도가 더 높기 때문에 버스로 보드룸 방향으로 오다보면 어느 언덕 위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눈앞에 에게해 바다와 하얀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언덕에서 바닷가 쪽으로 보이는 풍경은 항상 가슴이 설레게 멋지다.
 
저 멀리 보드룸 항구에 정박한 크고 작은 배들. 그리스 섬까지 운행하는 큰 배도 있고, 개인이 렌트해서 섬을 옮겨다니는 용도로 쓰기도 한다.

1월 초의 항구에는 하얀칠을 한 선박의 윗부분과 멋지게 니스칠이 된 나무 부분으로 이루어진 페리들이 햇빛을 받으며 얌전히 정박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월 터키 남부 보드룸 2박3일

 
여기서 잠깐. 크게 보면 지중해인 터키 앞바다 중에 서쪽 해안을 따로 에게해라 부르는 이유는 뭘까.

이 곳 사람들도 보드룸과 그 주변 코스(Kos) 섬 등을 에게해가 끝나고 지중해가 시작되는 시점이라고들 한다. 에게해의 사전적인 정의를 찾아보면 그리스 본토와 터키 본토 사이를 이루는 지중해에서 움푹하게 파여 들여간 바다를 말한다고 한다.

에게해 라는 이름은 아마존의 여왕 “Aegae”에서 따왔다는 설, 아들 테세우스가 죽은 줄로만 알고 이 바다에 몸을 던졌다는 “Aegeus”에서 따왔다는 설도 있지만, 그리스 본토와 에게해 주변에서 피어난 에게 문명 덕에 오래전부터 에게해라고 부르기 시작했단다.  

보드룸 성에서 내려다본 에게해

에게해면 어떻고 지중해면 어떻냐 싶지만, 신기하게도 에게해의 바다는 지중해의 물빛과 좀 다른 약간 불투명한 옥색을 띠고 있다고 한다.

지중해 바다가 터키 북쪽 해안인 흑해 바다보다 밀도가 높아서 바닷물이 에게해를 거쳐 흑해쪽으로 흘러내려간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에게해는 지중해에서 흘러들어온 무거운 바닷물이 아래로 깔리고 그 위를 흑해에서 유입되는 검은색의 가벼운 바닷물이 채우게 되어 그 중간색을 띠게 된다. 지중해의 채도높은 하늘색, 옥색과 달리 약간 탁한 회색빛이 섞인 건 그때문이란다.
 
겨울에 보드룸에 와야 하는 이유.

무엇보다 날씨에 있다. 지중해의 바닷물은 겨울에도 따뜻한 편이라 이 덕분에 1월초에도 낮시간에 15도 근처까지 올라간다. 니트 스웨터 정도 입고 다닐 수 있는 날씨다.

길가에는 오렌지꽃이 피어나 산뜻한 느낌을 더해준다. 1월에도 오렌지꽃이며 레몬나무며, 붉은 이름모를 꽃들이 피어나는 축복받은 땅이다. 

꽃나무들

 
보드룸 다운타운은 바닷가에 있다. 우리의 일정은 보드룸 성과 올드타운을 산책하듯 구경하고, 바닷가에 면한 식당에서 구운 생선을 먹고 햇빛을 실컷 쏘이다가 교외쪽 언덕위에 있는 전망 좋은 숙소에서 묵는 일정. 
 
터키 지방의 숙소들은 관광지로 개발된 곳은 현대적인 호텔체인이 많지만, 돌집에 나무로 인테리어가 된 고전적인 숙소도 많다.

하지만, 보드룸은 터키 사람들도 가장 세련된 사람들이 보드룸으로 휴가를 간다고 할만큼 현대적인 숙소와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다.

안탈리아가 좀더 가족친화적인 대규모 올인클루시브 리조트가 많다면, 보드룸은 단연, 좀 더 소규모이면서 모던한 리조트들이 많다.
 
그래서 유럽사람들의 여름 휴양지로도 인기가 많다. 터키에 유럽 사람들이 와서 2주-1달씩 여행하는 이유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면서도 가격이 싸고, 날씨가 좋기 때문이다. 유럽 어디에서 와도 2-3시간이면 오니까 거리도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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