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영국

[런던] 템즈강 따라 걸어서 웨스트민스터에서 런던브릿지까지

Alice1911 2023. 1. 2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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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판크라스(St. Pancras) 역에서 유로스타를 내리면 지상으로 올라갈 필요없이 킹스크로스(King's Cross)역으로 지하에서 연결되고 바로 런던의 지하철인 Underground를 탈 수 있다.

우리는 Sloan Square에서 약속이 있어서 여기로 우선 이동했다가, 다시 Circle 라인을 타고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역으로 이동했다. 지하철은 아주 자주 오고, 표지판대로 따라가기 편하고, 또 모든 곳에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유모차를 끌고 이동하기에도 편했다.

새단장한 빅벤


런던 하루에 돌아보기


1월 중순의 런던 날씨를 얼마나 걱정했었는데, 막상 와보니, 7도 정도의 날씨로, 패딩을 입고 다니면 충분한, 야외활동에 무리가 없는 온도였다.

오후에 거의 9도까지 올라갔다가, 오후 4시를 넘어서면 꽤 쌀쌀해지니까 모자나 장갑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웨스트민스터 역 밖으로 나오자, 바로 빅벤이 우리를 반긴다. 한동안 공사를 했다는데, 이때는 새단장을 마친 뒤였다.

코로나가 끝난 탓인지, 빅벤과 여기서 런던아이 쪽으로 가기 위한 다리 위에도 사람이 아주 아주 많았다. 걷기 좋은 날씨다 보니, 어느새 지하철을 신경쓰지 않고 런던아이 쪽으로 걷게 된다.

런던 아이는 관람차 치고는 비싼 30파운드대의 입장료 때문에 망설였던 것이 무색하게, 이날은 이상하게 운행을 아예하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동쪽으로 계속 이동.

템즈 강 주변의 산책로는 아주 잘되어있어서 그냥 죽 걷다보면 런던금융지구, 버로 마켓, 런던 브릿지로 계속 이어진다. 느낌을 굳이 따지자면 성수동 스타일의 힙한 조그마한 가게들이 계속 이어지는데, 이게 강변이니까 탁트인 경치까지 한 몫한다.

한강도 이런 식으로 강변 정비가 좀 더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잠깐 했다.

지나가다 마주친 알록달록 색감의 커피집에서 따뜻한 라떼를 한잔 샀다. 3파운드 정도로 별로 비싸지 않았다.


도넛도 한개 샀는데 역시 3파운드 정도. 유럽 본토 물가가 만만치 않아서인지 파운드화임을 감안해도 런던 물가가 딱히 비싸다고 생각되지가 않는다.

좀더 걸으니 런던 금융지구 등장. 그렇게 열심히 검색했던 더 샤드는 아주 근접하게 가진 못했지만, 금융지구 근처에 오면 어느곳에서나 높은 탑을 볼 수 있다.

런던 사람들도, 문득문득 더 샤드의 모습을 보고는 "더 샤드~" 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것이, 여기가 랜드마크이긴 한가보다.

당일 일정으로 런던을 보기에는 더샤드에 할애해야 할 시간이 많아서 결국은 패스하기로 한 곳인데, 다음엔 미리 예약을 해서 전망대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시티오브런던은 그 자체로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오히려 여의도의 마천루들에 비하면 귀엽다고 생각될 정도.

강변에서 시티오브런던을 지나치며 구경하는 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여기서 버로 마켓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가 더 걸린다.

언더그라운드를 타면 더 가깝겠지만 큰 차이가 아니어서 걸어서 가보기로 한다.

이날 계산을 잘못 했던 건, 버로 마켓은 저녁 5시가 넘어가면, 펍이나 식당 위주로 일부가 영업을 하지만
푸트코트같은 가판대들은 모두 천막을 걷고 철수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시점에는 파장 분위기여서, 딱히 그 안에 입점한 식당들에 들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런던 브릿지가 보인다.

여기서 더 동쪽으로 이동하면 그리니치가 나오고, 그 유명한 그리니치 천문대도 볼수있는데, 유로스타 시간을 생각하면 빠듯해서 런던 브릿지까지만 오기로 했다.

런던 브릿지는 어렸을적에 생각했던 것만큼 거대하지 않고, 오히려 아기자기한 느낌.

런던 브릿지


예전의 도개교가 주었던 특별한 느낌이, 신기한것 투성이인 2023년에는 그냥 평범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브릿지가 주는 상징적인 느낌 때문에 한참 사진을 찍다가, 이제 다시 지하철을 타고 킹스크로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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