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일상

[디낭] 벨기에 소도시 여행

Alice1911 2023. 2. 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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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 디낭(Dinant)은 벨기에 남부, 프랑스 북부와의 경계 쯤에 있는 소도시이다. 뫼즈강변에 있는 이 도시는 유명하지 않지만, 강을 낀 작은 도시의 전형적인 구조를 가진 곳이다.

강변을 따라 산책로가 있고, 그 주변에는 강변을 바라보는 테라스를 가진 식당들이 있고. 이 도시에서 볼 곳은 케이블카를 타고도 올라갈 수 있는 성곽에 올라가서 마을 전경을 내려다보고,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아름다운 전경을 다시 한번 보는 것. 그 외에도 딱히 할 것은 없지만, 자꾸 생각나는 아름다운 소도시이다.

디낭 풍경

이 곳에 오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도시의 중심지에 있는 디낭 노트르담 성당(Notre Dame de Dinant) 성당 때문인데, 15세기의 바로크 양식으로 지은, 큰 특징이 없는 성당이지만 뒷편의 커다란 암벽 위로 뻗은 성곽이 성당의 첨탑과 조화를 이룬 모습만으로도 와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브뤼셀에서 자동차로는 50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브뤼셀 미디(Gare du Midi)에서는 국내선 기차로 1시간 반쯤 걸리는 곳인데, 유럽 기차는 미리 예약하면 아주 싸게도 살 수 있어서 기차로 도착해 2시간 정도 둘러보면 딱 좋은 크기이다.

도시의 양쪽편을 연결하는 다리들 중 가장 노트르담 성당과 가까운 샤를 드골 다리(Charles de Gaulle Bridge)를 건너면 Dinant를 나타내는 알파벳 장식이 있다. 어느 관광지에나 있는 흔한 장식이어도, 장식 뒷편으로 노트르담 성당과 주변의 나지막한 건물들이 함께 나오는 베스트 포토존이다.



이 포토존 바로 근처에 있는 식당들이 모여있는데, 강변이 보이는 테라스를 갖고 있어서 예약이 쉽지 않다. 디낭을 두번 갔는데, 두번다 이 라인에 있는 식당들에 예약없이 들어갔다가 허탕을 치고 나왔으니.

벨기에 소도시 디낭


그래도 Pizzeria Onda Calabra라는 이탈리아 식당도 맛있다. 유럽에서도 이탈리아 식당은 실패 확률이 낮은 것이, 뭔가 좀더 보편적인 맛이랄까.

벨기에 전통 음식인 오리 뒷다리 구이(Duck confit)나 까르보나드(Carbonade, 소고기를 맥주, 겨자, 베리류 등과 섞은 소스에 졸이며 뭉근하게 끓인 요리) 등은 조금씩 호불호가 갈리는데, 이탈리아 식당은 좀 무난한 듯하다.

최근엔 1월 1일에 자동차로 드라이브 겸 갔더니, 아쉽게도 성곽은 문을 닫아서 강변 산책만 하다 왔는데, 역시 유럽 소도시는 봄부터 가을까지가 제격인 듯하고.

겹벚꽃이 한창 피어날 3월 중순 이후에 다시 한번 와서, 이 특별하지 않지만 마음을 끄는 소도시에서 점심 한끼 먹고 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 색소폰을 발명했다는 아돌포 색스(Adolphe Sax)가 태어난 곳이 디낭이라, 도시에는 색소폰 동상이며 여러가지 색깔의 색소폰 조형물이 가득하니, 이것도 하나의 재미라면 재미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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