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프트는 헤이그와 거의 바로 붙어있는 작은 운하의 도시.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원색의 조합을 세련되고 모던하게 풀어낸 게 네덜란드 디자인의 특징이라면, 델프트는 그 특징을 작은 도심에 아낌없이 풀어놓은 전시장 같다고 해야 하나. 개인적으로 네덜란드는 솔직히 내가 사랑하는 유럽 남부 도시들에 비해서 크게 매력을 어필하는 곳은 아니었다. 그런데 5월 말에 다녀온 델프트는 이렇게 작고 세련되고 현대적인 도시가 네덜란드 한복판에 있다니! 하고 놀라게 되었던 경험인 것 같다. 암스테르담 같은 대도시가 아닌 건 물론이고 규모가 아주 작은 마을인데 골동품 컬렉션이며 세련된 카페, 심지어 에어비앤비까지 이렇게 세련되고 멋질 일인가. 이번에 묵었던 에어비앤비는 사실 큰 기대 없었고 특히 구도심 한복판에 있는 숙소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