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2

[생트로페] 아주 더운 여름날의 생트로페

35도를 찍었던 아주 쨍한 7월 어느 날, 생트로페에 대한 기억. 한번 가보았던 여행지는 잘 가지 않는 성향이 있다. 뭐랄까, 그 여행지에서 처음 느꼈던 인상을 해치고 싶지 않기 위한 방편이랄까. 실제로 10년 만에라도 두 번째로 어떤 곳을 방문하면, 첫 번째 여행 때의 기억은 저 멀리 사라졌던 경험도 있고 그래서, 비슷한 동네에 다시 가더라도, 타운은 좀 다른 데를 고르는 편이다. 코트 다주르(Cote d'Azur) ,라고 불리는 프랑스 남부 해안을 몇 번 가다 보니 안 가본 곳을 가고 싶다. 그래서 고른 곳이 생트로페.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고, 다녀온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유럽은 물론 전 세계의 힙한 사람들은 다 모인다고 하니 왠지 끌리기도 했고. 남프랑스는 바다 색깔보다는 바다를 둘러싼 주변 마을..

[브뤼셀] 8월 벨기에는 천국같은 곳

벨기에는 북위 50도라는 높은 위도 때문인지 1년 내내 서늘한 기후를 자랑한다. 지구 곳곳이 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난리라지만, 벨기에도 그 영향인지, 오히려 서늘한 기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 특히 올여름은 6월까지 비가 너무 많이 왔다. 원래는 5월로 들어서면서 건조한 날이 많아지고 온도도 올라가야 하건만, 내내 비가 오고 추워서 트렌치코트를 6월까지 입기도 했다. 사실 벨기에 날씨에 웬만큼 익숙해진 내 입장에서는 뭐, 이 정도도 괜찮다, 땀 흘리지 않고 선선한 날씨도 괜찮지 하고 살았는데, 7월 둘째 주쯤 되면서 본격적으로 더워지더니 30도를 훅 넘는 날도 며칠 있다. 그러면서 하늘이 높고 맑고 산뜻한 브뤼셀의 여름이, 드디어 왔다. 특히 브뤼셀의 8월 날씨는 그야말로 천국과 같다. 더운 날은 30도가..

벨기에 일상 2024.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