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는 북위 50도라는 높은 위도 때문인지 1년 내내 서늘한 기후를 자랑한다. 지구 곳곳이 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난리라지만, 벨기에도 그 영향인지, 오히려 서늘한 기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 특히 올여름은 6월까지 비가 너무 많이 왔다. 원래는 5월로 들어서면서 건조한 날이 많아지고 온도도 올라가야 하건만, 내내 비가 오고 추워서 트렌치코트를 6월까지 입기도 했다. 사실 벨기에 날씨에 웬만큼 익숙해진 내 입장에서는 뭐, 이 정도도 괜찮다, 땀 흘리지 않고 선선한 날씨도 괜찮지 하고 살았는데, 7월 둘째 주쯤 되면서 본격적으로 더워지더니 30도를 훅 넘는 날도 며칠 있다. 그러면서 하늘이 높고 맑고 산뜻한 브뤼셀의 여름이, 드디어 왔다. 특히 브뤼셀의 8월 날씨는 그야말로 천국과 같다. 더운 날은 30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