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1)

Alice1911 2022. 12. 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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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 스플리트가 너무 좋았지만, 자동차로 두브로브니크 항을 지나며 도시로 진입하면서 보니, 규모로는 두브로브니크가 훨씬 더 큰 느낌이다.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 여행 코스


올드타운만 비교해보자면 30-40분이면 한바퀴를 돌 수 있는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이 스플리트 올드타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데 비해 두브로브니크의 올드타운은 2km에 달하는 돌벽으로 요새처럼 둘러쌓여있어서 훨씬 규모가 크다.

7-17세기에 걸쳐 수차례 보수되고 덧대어진 탄탄한 돌탑으로 둘러쌓인 올드타운은 겉에서 보면 육중하고 폐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필라의 문, 이라는 오래된 돌문을 지나 올드타운 성곽 안으로 들어가면 와 보면, 스트라둔(Stradun) 거리라 불리는 중앙로가 펼쳐진다. 아이보리 색의, 천년 세월에 반들반들

닳은 돌 바닥과, 비슷한 환한 색감의 아치형 아케이드가 양쪽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거리이다.

이 타운 안에는 분수대, 교회, 대학, 시장, 부두 등 도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밀집되어 있어서, 중세에 완벽한 도시의 기능을 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19세기에 합스부르그 왕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유고연방 등 몇번이나 주인이 바뀌는 운명에 처하기 전까지, 두브로브니크는, 교역항으로 번성한 베니스와 더불어 오랫동안

라구사 공화국(Republic of Ragusa)이라 불리는 자치도시였다고 한다. 5백년 넘게 번영을 누린 건 이렇게 튼튼한

성벽이 시민들을 지켜주어서 공화국의 경제와 문화가 오래 번성할 수 있도록 도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브로브니크 성곽은 총 길이는 2km 남짓, 사각형의 형태로 바닷가에 면해 지어져있다. 높이가 가장 높은 곳은 25m에 달할 정도로 높고, 성곽 면을 이루는 폭도 넓은 곳은 4m가 넘을 만큼 규모가 크다.

성곽 바깥쪽은 20m가 넘는 돌로 된 성벽이 바닷물까지 수직으로 이어져 있어, 적군의 배가 공격해오더라도 성벽위로 진입해 오기는 불가능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성곽 안쪽으로는 미로처럼 연결된 거리와 건물들이 얽힌 도시가 펼쳐진다. 놀랍게도 아직도 돌벽 구석구석, 사람들이 살고있는 가정집들이 여럿 있다.

한해에만 수백만 명이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집을 들여다보는 기분은 어떨까 싶지만, 사실 가정집들의 모습은 평범하다.

아담한 안마당의 뜰에 빨래가 햇볕 잘 받으며 널려있고, 그 마당에는 아이들이 나와 놀고있고, 위쪽으로 좁은 창들이 여럿 나있는걸 보면 윗층에는 방도 여러개인 듯하다.

성곽안에는 수없이 많은 좁은길과 계단들이 미로처럼 얽혀있고, 구석구석 음식점들이 참 많다. 더운 시간이면 아페로(Apero)같은 식전주에 얼음타서 앞에 놓고 두런두런 수다떨며 바다 한번 보고 시간을 보내는, 유럽 여름의 익숙한 풍경.

바닷가라 지중해 스타일의 문어 구이나 깔라마리 튀김 같은 요리를 주문한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성벽위는 막상 걸어다니다보면 생각보다 좁은 구간도 있어서, 한쪽은 절벽아래 바다, 한쪽은 마을이어도 높이차이가 한참 난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다리가 휘청한다.

그래도 성벽 망루에서 내려다보는 바다풍경이며, 좁은 통로를 따라 바닷물이 들이치는 바위틈에 만들어진 카페에서 탁트인 바다를 보며 커피도 한잔 할수있다.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부자 카페(Cafe Buza)는 여전히 인기가 많은지 테이블이 차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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