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2)

Alice1911 2022. 12. 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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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4박5일 일정


우리가 방문했던 7월 21일엔 두브로브니크 패스라고 해서, 주요 호텔까지의 버스비, 올드타운 내 박물관, 성당, 미술관 무료입장, 성곽 투어 등등이 다 포함된 가격이 50유로(물론 크로아티아는 2023년부터 유로를 쓰기로 결정한 상태여서, 이때는 아직 쿠나를 쓰고 있었고, 유로환산 가격) 정도 했다.

물론 이 패스로 포함되어 있는 시설들을 만 하루 안에 다 돌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한 곳만 봐도 시간이 꽤 가는데다, 올드타운 안에서 크고 작은 상점을 구경하고, 간식도 사먹고 하다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가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호텔에서 올드시티까지 15분 정도 걸리는 버스값을 패스로 내고, 성곽 투어밖에 못했다. 버스를 한번 타도 2유로 정도는 했고, 성곽 투어는 올드타운에서 꼭 해야하는 강추 프로그램이라 전혀 돈이 아깝지는 않았다. 그래도 아쉽다면, 성곽 초입에 있는 뮤지엄 한두개는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성곽 안에서 바라본 바다

두브로브니크 성곽 투어


오전에 바다 수영을 하고 너무 피곤한 나머지 올드타운으로 다시 들어온 시간이 오후 5시. 성곽투어를 하려니 석양이 가득한 시간이라 오히려 좋겠다 싶었다.

그런데 성곽 투어는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성곽이 길기도 하고, 바닷가쪽 카페를 내려갔다온다던지, 풍경이 예쁜 곳에서 한참 구경을 하다보면 2시간도 훌쩍 가기 때문이다. 크게 바다 쪽으로 한바퀴 돌아 다시 올드타운쪽으로 걸음을 재촉할때쯤, 관리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중간중간 열쇠로 쪽문을 잠그며 빨리 내려가라고 쫓아온다.

관람시간이 7시까지였으니 우리는 이미 내려갔어야 했는데, 사진찍고 풍경보고 이야기 하고 쉬고 하다보니

2km 남짓의 성벽을 보는데 이미 2시간 반이 넘어가고 있던것.


올드타운 젤라또집


우리를 포함한 마지막 그룹의 열댓명은 재촉하는 아저씨가 쫓아오면 빨리걷다가, 아저씨가 사라지면 또 늑장을 부리며 사진찍고 다시 도망가고를 반복했는데, 마지막 구간이 되니 성곽길도 울퉁불퉁 경사도 심해지고, 체력 소모가 급격했다.

땀에 흠뻑 젖어 오노트리오 분수 쪽으로 내려오니 시간은 이미 8시를 가리킨다.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픈 우리는 성곽 안 여기저기를 보며 밥먹을 곳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성곽 위에서 본 올드타운


옵션은 너무 많았는데, 왠지 모르게 멕시코 식당이 끌려서 Cantina Bona Fide 라는 곳으로 들어갔다. 지쳐서 구글평점 하나 보고 들어갔는데, 과카몰리며 퀘사디아며 시킨 음식이 전부 다 맛있어서 모두 만족했던 곳.



저녁을 먹고 성곽 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중세부터 오랫동안 이곳에 있어온 성곽은, 그 아래쪽 공간이 모두 상업시설로 바뀌어 있다. 아기자기한 상점들은 메인 도로인 스트라둔 거리는 물론 스트라둔과 평행한 옆 골목들에까지 가득하다.

젤라또 집, 러버덕(Rubber Duck) 가게, 멕시코 식당, 카페, 왕좌의 게임 기념품샵 등등...

고무로된 다양한 색깔의 러버덕을 파는 가게는, 암스텔담을 본점으로 해서 유럽 여러곳에 지점이 있는듯한데, 우리 딸에게 주려고

핑크, 스카이블루, 옐로 3가지를 샀다. 옐로 러버덕에는 "I love Dubrovnik"가 쓰여있어 앞으로 이곳을 생각나게 해줄 듯하다.

부은 다리로 숙소로 태워다줄 버스 정류장으로 오니, 밤 9시 40분. 패스는 밤 10시까지라 마음이 급한데, 다행히 팰리스 호텔로 향하는 4번 버스가 도착한다. 줄이 길었지만 우리 뒤 몇명까지 버스를 탔다. 열을 식히며 숙소로 돌아와서는 침대로 들어가자마자 잠이 들었다.

다음날은 보트 투어를 가기로 했으니, 두브로브니크의 일정은 뭔가 색다른 경험으로 꽉 차서 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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