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이탈리아 19

[피사] 겨울 피렌체, 피사 공항에서 피렌체 시내 이동

겨울 피렌체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피렌체야 여름, 가을에도 너무 좋겠지만 아무래도 일이 좀 덜 바쁜 12월에 가까운 이탈리아를 가보자 싶었고, 겨울에도 피렌체의 고즈넉한 역사 지구를 보는 감흥은 휴양지 여행때보다는 계절 편차가 덜 할 것 같기도 해서이다. 유럽 내에서 피렌체를 갈 때는 피사 공항이라는 라이언에어가 주로 내리는 공항이 자주 옵션으로 뜬다. 해변에 있고, 해변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 정도 이동하면 피렌체. 솔직히, 겨울 비수기(여름 성수기에 비하면 말이지)라, 기내가방 10kg 2개를 추가한 비용까지 해서 3명에 180유로라는 매력적인 가격으로 표를 끊을 수 있었기 때문에 더 고민없이 피렌체 가자! 가 된 측면도 있다. 아무튼 아이를 데리고 하는 여행이니 이동루트를 확실히 해 둘 필요가 ..

[산레모] 니스 근교 1박 숙소, 로얄 호텔 산레모

니스에서 차량으로 1시간만 가면 국경을 건너 이탈리아 도시를 구경할 수 있는데, 그 도시가 200년 전부터 사람들이 즐겨찾는 아름다운 해안 도시라면 뭐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니스보다 어쨌든 물가도 조금은 싸고, 이탈리아 명품 아울렛도 한번 가볼 수 있고, 해변과 도심 중심부 산책도 하기좋아 여러모로 1박 정도 하기엔 너무 좋은 산레모. 여기 온 가장 큰 이유인 로얄 호텔 산레모(Royal hotel Sanremo)는 비싸긴 했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것 같다. 우선 수영장이 보통 5성급들의 수영장과는 많이 다르다. 가장 큰 장점은 완벽한 위치랄까. 풀 주변 썬베드에 누워 정면을 보면 로얄호텔의 화이트톤 전면부가 막힘없이 펼쳐져서 마치 1800년대의 어느 여름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산레모] 니스공항에서 산레모 가는길

9월초의 이탈리아 지중해 연안 산레모는 아직 덥다. 지중해 마을에 대한 언제나 틀리지 않았던 확신이라고 하면 좀 우습지만, 이맘때의 지중해는 상당히 옳다. 그래서 결정한 산레모행. 어떻게 가야할까. 우선 니스 공항에 내려야 한다. 니스 공항이야 파리는 물론이고 왠만한 거점 공항에서 직항이 있는 지중해의 큰 허브공항이라 오기는 쉽다. 공항은 2개의 터미널이 있고, 무료 트램으로 연결되어 있어 이동도 편하다. 우리가 탔던 Easyjet는 2터미널. 니스 공항에서 산레모는 100km 정도, 도로로는 1시간 거리이다. 렌트를 하거나 택시를 타거나 버스, 기차를 타는 방법이 있다. 기차는 산레모 역까지 니스 역에서 가면 되지만 동선이 여러번 갈아타서 복잡해져서 굳이 알아보지 않았고, 렌트 역시 하루 평균 120유..

[산레모] 이탈리아 지중해 산레모 여행

산레모가 도대체 어디야?? 몇년 전 여행잡지 '더 트래블러'의 어떤 피드에서 스치듯 보았던 눈부신 풍경. 산레모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건 단 한장의 사진, 바로 The Royal hotel Sanremo 를 배경으로 한 사진 때문이다. 그 땐 로열호텔은 알지도 못했고 그저 산레모라는 지명이 마음에 남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최근 다시 지도를 보다가 니스에서 망통(Menton)을 거쳐 차로 1시간이면 이탈리아 국경을 넘어 산레모로 갈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산레모는 '프렌치 리비에라'라고 불리는 마르세유 부터 니스 인근까지의 프랑스 지중해 구역의 바로 오른쪽에 있다. 이탈리아 지중해 해변의 아름다운 구간은 '이탤리언 리비에라'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포르토피노(Portofino) 같은 마을도..

[이탈리아, 스페인] 6월-8월 유럽 여행지 루트짜기

6월에서 8월은 유럽에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 도시 한두개만 목표로 오는거라면 큰 상관없지만, 자유여행으로 루트를 짜서 일주일 이상을 다닐거라면 날씨나 동선을 잘 생각해서 루트를 짜는게 꼭 필요하다. 유럽여행 루트짜기 유럽에 살아보니 유럽 사람들 스스로 여행다니는 동선에 따라 몇 지역으로 분류를 하더라. 1.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프랑스, 독일 여름에 와도 너무 덥지 않고 쾌적한 날씨를 즐길 수 있는 곳들. 여기서의 프랑스는 파리 기준 동북부와 독일 중에선 프랑크푸르트 기준 서쪽쯤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이 지역의 특징이라고 하면 가끔 30도를 찍는 날도 있지만 35도를 넘어가는 일은 없는. 그리고 햇살은 강하지만 바람이 불고 습하지 않아서 더운 날도 상당히 쾌적하게 지낼 수 있다는 ..

[사르데냐] 이탈리아 서쪽의 아름다운 섬 사르데냐

사르데냐(Sardegna)는 이탈리아 중에서도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는 천국같은 휴양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특히나 이탈리아 앞바다 특유의 부드럽고도 깊은 색감에 얕은 깊이의 해변이 펼쳐진 사진들을 보니, 유럽에 있는 동안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역시 여행지로 유명한 곳이 아니라, 비행편이 아주 많지는 않다. 오히려 유럽 내부에서는 직항이 없는 도시들도 많아서, 로마로 비행기로 이동해서 항구에서 페리를 타고 4-5시간씩 이동하는 페리 노선이 발달해 있다고 한다. 로마 항구에서 사르데냐의 올비아, 칼리아리 같은 큰 도시로는 운항하는 배가 많았다. 다만 이동시간이 꽤 길어서, 직항이 있다면 왠만하면 비행기 이동이 낫지 않을까 싶다.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면 경유지가 로마 ..

[라벨로] 빌라 루폴로에서 바라본 지중해

라벨로는 포지타노에서 버스로 아말피에 가서 한번 더 갈아타면 쉽게 갈 수 있는 마을이다. 해발 400m 높이의 언덕에 있어 구불구불 올라가는 산길도 좋지만, 별 기대없이 갔던 빌라 루폴로(Villa Rufolo)의 장엄한 풍경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말피 공화국의 루폴로 가문이 지었던 저택. 19세기에 대규모 리모델링을 거쳐 다시 멋진 저택으로 태어난 곳. 하지만 이 빌라가 그냥 시내에 있었다면 이렇게 유명해지지는 못했을텐데, 400m 높이의 절벽에서 아말피 해안을 내려다보는 그 풍경이 있어 엄청난 생명력이 생긴 것 같다. 대저택은 구비구비 전시실과 정원, 주거 공간으로 이어지지만, 무엇보다도 정원이 아름답다. 7월의 정원에는 꽃들의 따뜻한 색감에 초록색 배경이 베이지 톤의 건물과 어우러져 풍요로움이 가득..

[포지타노] 아말피 해안의 보석, 포지타노의 3일

아주 오랫동안 꿈꿔왔던 이탈리아 남부, 아말피 해변. 보통 로마에서 출발해 남부투어로 당일 코스로 다녀오기도 하지만, 포지타노든, 소렌토든, 아말피든 거점 도시를 잡고 버스를 타고 주변을 돌아보다 보면 일주일도 모자랄 수 있는 일정인 것 같다. 내가 다녀왔던 7월말은, 출발 전에는 너무 덥지 않을까 고민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워도 해변이라 바람이 불면 꽤 시원하고, 저녁 무렵에 선선해진 공기가 좋아서 하루를 길게 쓸수있기 때문에, 한낮에 너무 무리해서 다니지 않는다면 한여름에 가도 좋다고 생각되는 곳이다. 이탈리아 남부, 포지타노 1월이라는 여행의 비수기에 돌아보는 햇살, 바닷가의 파라솔마저도 노랑, 초록, 빨강을 아낌없이 쓴 원색의 바다, 이탈리아 남부 바다만이 주었던 깊고 푸르지만 무겁지 않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