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프랑스 32

[파리] 맛집 투어(백세주마을, 보리수 단팥빵 그리고 시테섬의 크레페)

파리는 요즘 한류 붐이 제대로라, 한식당마다 잘 된다고 한다. 보통 유럽에 있는 한식당들이 생긴지가 굉장히 오래되고 인테리어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편인데, 최근 생긴 식당들은 현지인들이 많고 깔끔한 요즘 감성에, 플레이팅도 세련된 느낌이다. 오늘 저녁에 갔던 백세주 마을은 평일이라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외국인 비중이 절반은 넘어보였다. 깔끔한 한지를 쓴 조명에 테이블 간격도 넓고 쾌적했다. 우리가 먹은 건 골뱅이 무침, 어묵탕, 바싹 불고기, 돼지불고기. 유자 막걸리. 이런 것들 음식 하나하나가 정말 빠짐없이 맛있었다. 음식 가격도 대부분 15-20유로 정도, 제일 비싼 음식들이 25유로 근처라, 파리 물가 대비 나쁘지 않다. 양도 푸짐하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유자 막걸리였는데, 커다란 한사발에 1..

[파리] 숙소 추천, 지하철 동선, 날씨

이른 오후에 파리 북역에 도착해서 우선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5구에 있는 호텔 Hotel du College de France는 북역에서 RER B 노선을 타면 2 정류장째라, 교통 면에선 최고였다. 파리 역시 지하철 노선은 아주 잘 되어 있다. RER 은 외곽까지 이어지는 노선인데, 객차가 길고 2층 객차도 많아서 많은 사람이 탈 수 있어 보였다. 숫자로 표시된 메트로 노선은 비교적 짧은 시내 노선이라고 보면 된다. RER B 노선은 샤를 드골 공항에서 시내로 내려오는 노선인데 북역에서 타 Saint-Michel Notre-Dame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북역에선 어른 2명, 아이 1명이어서 메트로 10회권을 샀는데 결과적으로는 이틀 동안 아주 쏠쏠하게 잘 썼다. 다만 자동판매기 있음에도 불구하고 ..

[부르고뉴]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시골 여행

부르고뉴에는 대도시가 없다. 하지만, 느린 흐름으로 여행하는 추세인 유럽 사람들에게는 우리로 치면 이런 '시골'에 진짜 여행의 행복이 있다고 믿는 것 같다. 주변에 물어봐도, 굳이 대도시에 비행기를 타고 가서 관광지에서 줄 서다 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나도 한국 사람이지만, 이곳에서 유럽 스타일로 여행해보는데에도 점점 관심이 생긴다. 유럽 내 비행기 이동이 꽤 피곤한 일인 것도 이유중의 하나다. 탑승 시간 2시간 전에 가도 불안해서 2-3시간 전에 가서 기다리는 일도 그렇고. 생각보다 연착, 연발도 많다. 코로나가 풀리고 초기에는 공항 스태프들이 부족해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지금도 그렇단 거다. 암스테르담 공항, 프랑크푸르트 공항같은 큰 공항들은 한참 전에 가도 짐이 무사히 ..

[파리] 3월 파리 여행은 현지인처럼

삼일절에 파리를 가게 되었다. 파리, 이름만 들어도 낭만적이라도 생각했었는데, 어느덧 파리에 있는 많은 것들이 너무 관광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든다. 지난 1월 파리는 오랜만에 에펠탑과 세느강을 보는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좀 더 봄이 되는 3월초에는 어떤 일정으로 채워야할지도 고민이 된다. 언제나 좋았던 튈르리 정원에 하염없이 있기엔 좀 춥고, 몽마르뜨 언덕도, 루브르 박물관도 사람은 엄청나게 많을 것이지만 굳이 가야할까 싶을만큼 관광지의 압박이 크게 느껴진다. 오히려 파리를 회상해보면 동네의 소소한 빵집과 그냥 대충 집어도 맛있는 크로아상, 미묘하게 맛이 다른 커피집 한 두곳 비교해보기, 동네 걷기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너무 관광지가 아닌, 특히 쇼핑은 아닌 곳으로 다녀보고 싶..

[부르고뉴] 5월의 와이너리 여행 일정

와인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알만한 부르고뉴. 프랑스를 도시 위주보다는 교외, 그리고 와인과 미식을 즐기는 일정으로 짜보고 싶다면 프랑스 중부에 위치한 부르고뉴는 훌륭한 여행 목적지가 된다. 지난번 알자스 로렌 지역에 여행갔을 때도 리슬링 와인이 나는 길을 따라 와인로드가 펼쳐진 모습을 보고, 여름에 오면 그 자체만으로도 참 좋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부르고뉴 여행 계획을 짜면서는 서울대 농대 교수가 쓴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 라는 책의 여행 일정을 많이 참고했다. 프랑스 농가 비앤비에서 숙박하고, 낮에는 자동차로 다니며 숨겨진 로컬 맛집이나, 집밥같은 프랑스 시골음식을 만들어주는 비앤비의 아침, 저녁을 먹어보는 그런 일정. 물론 파리도 니스도 몽생미셸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식도락 여행도..

[샤모니] 샤모니 일정 짜기와 동선, 숙소

4월 부활절 연휴에는 샤모니를 자동차로 가기로 했다. 자동차로 가는 것이라 동선, 숙박할 도시, 도시마다 머무를 기간, 숙소까지 미리 다 계획을 잘 짜야 하는 자유여행이다. 프랑스에서 스위스를 거쳐 여행하는 동선은 아주 다양하지만, 스위스 영토를 건너가야 한다. 제네바 호수(레만 호수라고 불리기도 한다)의 주변으로 스위스땅이 프랑스령 안으로 움푹 파고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제네바 호수의 북쪽 해안은 스위스령이고, 남동쪽 해안은 프랑스령이 된다. 프랑스 샤모니 여행 일정짜기 이 제네바 호수 주변으로 엄청난 관광지들이 몰려 있다. 비행기로 제네바로 들어오면 여기서 기차로 잘 알려진 체르마트, 인터라켄 등으로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 제네바 호수 주변만 보더라도 호수를 따라 남쪽 해안을 돌면 그 유명한 생..

[알자스 로렌] 동부 프랑스 여행 후기

이번에 알자스 로렌 지방을 여행하고 와서 느낀 게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 유럽의 중심부로 갈수록, 알프스와 가까워져서 산자락이 생기고 풍경이 더 목가적이다. 평평하기만한 유럽의 서쪽 끝, 벨기에, 네덜란드와는 확연히 다른. 둘째, 프랑스는 영토가 넓고 큰 나라라, 동부도 북부도 다 독특한 느낌이 있다. 셋째, 크리스마스 시즌에 다니는건, 유럽살이에 누릴수있는 큰 장점이다. 겨울 유럽 여행 코스 짤때 유의할 점 겨울 유럽 일정을 짜다 보면, 결국은 큰 방향이 아래 셋 중에 하나다. 첫째, 스키 리조트든, 18도대의 따뜻한 온도를 가진 곳이든, 리조트 한 곳을 잡아 휴양 스타일로 즐긴다. 즉, 거의 여행지내 이동이 없다. 둘째, 패키지 여행처럼, 중간 규모 이상 도시들을 찍고 찍으며 짧은 시간안에 여러 도..

[콜마르] 프랑스 동부 국경 콜마르 여행(2)

콜마르(Colmar)는 프랑스 동부 국경, 독일과 경계를 이루는 알자스 지방의 남쪽에 있다. 여기서 차로 2시간만 더 내려가면 스위스 국경과 만난다. 그래서 콜마르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독일, 스위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콜마르 당일 여행 일정 라불과 1시간 거리인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적인 정체성이 확실했다면, 이곳은 뱅쇼 마저도 독일식 표기인 글루바인 이라는 이름이 같이 쓰여있고, 서빙해주는 푸트코트의 판매원들이 독일, 스위스 풍 의상을 입고 있다. 스트라스부르에서는 구떼 드 노엘, 파네토네 같은 빵이 주로 보였다면 이곳에서는 프렛젤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불과 하루 전 스트라스부르에서 크리스마켓과 쁘티 프랑스를 보고 와서 식상하지 않을까 했던 걱정은 기우였다. 콜마르도 중심지는 아주 작지만, 진입할..

[콜마르] 프랑스 동부국경 콜마르 여행(1)

콜마르 여행 숙소 추천 스트라스부르에서 콜마르는 차로 50분. 콜마르 시내에도 숙소를 잡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넓고 편안한 숙소가 좋을 듯하여 약간 교외에 있는 비앤비 로 잡았다. 너무나 장점이 많은 이 숙소는 정말 추천하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바로 앞 언덕에도 비앤비가 보인다. 겨울인데도 파란 잔디밭의 전원이 펼쳐진다 확실히 프랑스 동부 국경에 있어서 그런지 독일이나 스위스 산간 지방의 느낌이 많이 난다. 이 숙소는 주변에 별다른 식당 같은 것이 없는 건 흠이지만 자체 식당을 1층에 갖추고 있고 알자스 지방의 치즈를 이용한 각종 요리 그리고 맛있는 맥주를 먹을 수 있어서 큰 문제는 없다. 1베드룸 기준으로 170유로 정도에 조식 포함이니 시내에 비하면 가격이 훨씬 합리적이고 평점도 좋다. 숙소의 ..

[스트라스부르] 유럽 크리스마스마켓의 성지(1)

스트라스부르 여행 코스, 식당 추천 독일과 프랑스의 경계에 있는 알자스로렌 지방의 도시 스트라스부르. 유럽 사람들은 이 곳을 크리스마스 마켓의 성지라고 부른다. 스트라스부르는 비행기로 바로 접근하기 어렵지만 일단 유럽 안에 들어와 있다면 자동차나 기차로 쉽게 갈 수 있다. 그리고 차로 50분만 더 내려가면 콜마(Colmar)가 있으니 엮어서 가기에 좋다. 우리는 자동차로 룩셈부르크를 거쳐 스트라스부르를 들러 콜마까지 보고 오는 일정. 좀 여유있게 잡는다면 알자스 로렌 지역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와인 투어가 10유로 대에 가능하다. 실제로 콜마에서 스트라스부르로 이어지는 길에 양 옆으로 포도밭이 펼쳐져 있고 '알자스 로렌 와인 루트'이라는 팻말도 붙어 있었다. 2022년 겨울은 유난히 유럽이 추운데 며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