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프랑스

[고흐드] 프로방스 세낭크 수도원의 아름다움

Alice1911 2024. 8. 1.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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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가 피는 계절에 남프랑스를 오면 어떤 곳에 가서 라벤더를 보느냐가 고민이다.

일 년에 겨우 한 달 에서 한 달 반, 라벤더를 볼 수 있는 짧은 시기에 남프랑스를 여행하기 때문이다.

라벤더밭


내 경우에는 이 지역에서 많이 나는 밝은 색의 석재를 사용해서 만든 수도원 건물 앞에 흐드러지게 핀 연보라색의 꽃들이 너무 아름다운 색감이라 고민도 없이 세낭크 수도원을 골랐다.

아주 더운 날, 고흐드 마을을 보고 차로 20분 정도만 가면 닿을 수 있는 세낭크 수도원으로 향한다. 세낭크 수도원은 2차선 작은 국도 주변에 있는데 주변에 도착하면 근처 국도 주변에 이미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다. 우리도 덩달아 길가에 차를 세우고 수도원 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프로방스 라벤더 성지


그런데 막상 수도원 가까이에 가니 별도 주차장도 있고 심지어는 차들이 그렇게 많지도 않아서 차를 갖고 여기까지 왔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세낭크 수도원


사람들이 차도 주변에 댄 것은 아마 수도원 같은 곳에 주차장이 있을까 생각해서인 것 같지만, 수도원 구조를 보면 기념품 파는 숍이라든가 내부 라벤더밭 등 생각보다 관광객들에게 열려 있는 공간이 많아서 주차장도 운영하는 것 같다.

꼭 수도원 주차장까지 들어오시길 바란다. 수도원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저마다 다른 각도에서 라벤더 꽃을 찍고 있다.

라벤더 꽃 이미지를 검색하면 구글에 뜨는 아주 진한 보라색은 사실 진짜 라벤더 색은 아니다.  쨍하다기보다는 약간 바랜듯한 연보라색에 더 가깝다.

하지만 이게 군락으로 피어 있으면 밭 전체가 보랏빛으로 변하기 때문에 아주 특이한 광경을 만들고 더구나 쨍하게 맑은 날은 밝은 베이지색의 건물과 보아섹 꽃, 그리고 파란 하늘과 녹색 나무들이 어우러진 이 배경 자체가 남프랑스만이 갖는 독특한 색감을 만들어 낸달까. 자연환경에 따라 심지어 하늘 색깔 나무 색깔조차도 세상 곳곳이 다 다른데, 이건 분명히 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색감은 아니고 유럽이라고 또 이런 색감이 나오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탈리아가 좀 더 쨍한 색감이라면 프랑스는 그것보다 약간 톤 다운된, 좋게 말하면 더 세련된, 나쁘게 말하면 좀 바랜듯한 그런 색감인데 같은 서유럽인데도 이런 색감의 차이가 있다는 게 참 신기할 뿐이다.

수도원과 사람들


아무튼 수도원에 가장 오른쪽 끝에 있는 기념품 샵을 들어가면 라벤더로 만든 비누며 향초며 살 것들이 너무 많아 정신을 못 차리게 되더라. 가격도 적당하고 예쁜 아이템이 많으니 꼭 구경해 보시기를.

이날 간 고흐드도 좋았고 세낭크 수도원도 너무 좋아서 프로방스 지역이 다 좋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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