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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덴발트]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거점 마을

스위스에는 오래전에 두번 정도 올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는 빙하가 깍고 지나간 넓은 능선에 목가적인 풍경, 스위스 전통 가옥들이 그림같이 자리잡고 있는 풍경을 질 보지 못했었 던 것 같다. 알고보면 여기가 그린덴발트와 라우터브루넨. 물론 초록색 들판에 스위스 전통 가옥 사이로 소들이 풀뜯는 모습은 여름에나 가능하지만, 이번 2월에 다녀와보니 그린덴발트와 라우터브루넨, 뮤렌 같은 작은 마을들은 충분히 겨울에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눈에 덮여서 경치가 별로일 거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지구온난화의 영향인지 생각보다 눈이없고 봄기운에 녹색도 약간 스며들기시작하는 느낌이어서 여름보다 채도는 떨어져도 전체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린덴발트는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꼭 거쳐야 하는 관문 같은 곳이다..

[튠 호수] 스위스호수 유람선 타기

스위스에는 아름다운 호수가 많다. 높은 산맥이 있으니 빙하가 녹은 물이 골짜기로 흘러 청록색 빛을 띄는 빙하호가 된것이다. 인터라켄을 기준으로 양 옆에 브리엔츠 호수와 튠호수가 나란히 있다. 왼쪽이 튠호수, 오른쪽이 브리엔츠 호수. 규모는 튠호수가 훨씬 크고 원래 유명한 마을들도 많은데 브리엔츠 호수가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유명해진 건 이젤발트 때문이다. 우리의 숙소가 있는 인터라켄 오스트에서 이젤발트까지는 치로는 12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아니면 인터라켄 오스트에서 조금 걸어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티도된다. 차로 갈 경우라면 고속도로를 따라가지 말고 호수에 면한 국도로 가면 브리엔츠 호반의 아름다운 마을들을 그대로 보면서 진입할 수 있는데 이젤발트까지 가는 길도 아주 예쁘다. 브리엔츠 호수의 이젤발트..

[몽트뢰] 시옹성, 그리고 제네바 호수

제네바 호수의 동쪽 끝 지점에 있는 아름다운 마을 몽트뢰(Montreux). 마을 규모는 작지만, 서정적인 풍경이 오래 마음에 남는 곳이다. 몽트뢰 중심부에서 조금만 호수를 따라 내려가면 시옹성(Chateau de Chillon)이 나온다. 이 성은 12세기에 지어졌고 19세기 초에 대규모 발굴을 통해 원형이 복원되고 전시품도 그때 발굴 때 나온 것들이라고 한다. 호수의 자연적인 지형을 이용해 해자가 둘러져있고, 그 주변 성벽은 탄탄하고 높은 10미터 정도로 쌓여있어, 해자에 걸친 문을 들어올리면 침입하기 쉽지 않은 구조이다. 몽트뢰 중심부에서 시옹성까지는 어떻게 갈까. 이 두 지점의 거리는 2.5km 정도밖에 안되어서, 자동차로는 5분이면 갈 수 있다. 기차를 타도 시옹성 역에서 내릴수있고 10분 걸린..

[제네바] 부유한 호반의 도시

샤모니에서 다시 프랑스로 올라갈 때 제네바를 들렀다. 너무 좋았던 샤모니 다운타운을 떠나 설산을 뒤로 하고 떠나자니 뭔가 마음이 허전하고 서글펐는데, 출발 30분이 지나지 않아 펼쳐지는 이 풍경이란. 평평하고 높은 알프스 자락의 봉우리들이 정면에서 우리를 반겨준다. 봉우리의 높이는 점점 낮아져서, 차츰 가장 깊은 봉우리와 계곡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제네바는 스위스에서 제일 서쪽에 있는 도시이다. 제네바 바로 아래쪽에 근접하자 스위스로 나가는 검문소가 있다. 검문소라기보다는 사실 톨케이트이다. 처음엔 여기가 국경인줄 도 몰랐는데, 지나고 나서 문자로 국경이 바뀌었음을 알리는 여러 안내가 들어오는걸 보고서야 스위스로 들어온 줄 알았다. 스위스 제네바 여행 국경에서 조금만 가면 제네바 ..

[뒤셀도르프] 독일 서부 여행 코스

독일에서 6번째로 큰 도시인 뒤셀도르프는 독일 서부를 여행하다보면 만나게되는 도시이다. '쾨니스알레' 라 불리는 운하와 그 주변의 산책로, 쇼핑거리도 좋고, 라인 강변을 따라 그냥 걷는것도 좋다. 1월 초, 10도 아래에 쌀쌀한 바람이 부는 겨울 주말, 뒤셀도르프를 자동차로 다녀왔다. 앞의 이야기에 쓴 '랑겐파운데이션'을 찾느라 너무 고생을 해서 그런지, 배가 고파서 식당부터 가기로 했다. 뒤셀도르프는 한국식당 천지. 평점과 메뉴의 다양성을 고려해서 정한 곳은 '고기마차'. 뭔가 세련미가 넘치는 이름은 아니지만 푸짐하고 맛있을것같은 느낌이 온다. 특히 족발이 맛있다는 평. 아예 네비를 '고기마차'로 놓고 출발. 한국 식당들이 모인 거리에 자리잡은 고기마차는 좀 어둑한 느낌. 아시아 사람들이 많이 살면 굳..

유럽여행/독일 2024.02.06

[뒤셀도르프] 여름 독일 뒤셀도르프 식당 추천

이번 뒤셀도르프는 여름 방문이라, 확실히 도시의 느낌이 좀 달랐다. 하나로마트에서 쇼핑도 잔뜩 했고, 자주 가는 한국 식당아닌, 학센과 슈니첼을 실컷 먹은 독일 식당도 추천할게요. 쾰른 대성당을 다시 가보고, 50분쯤 걸려 도착한 뒤셀도르프는 소나기가 살짝. 남유럽은 모르겠지만 서유럽은 여름이어도 가끔 소나기가 스치는 때가 꽤 많다. 다행히 금방 그치고, 언제 그랬냐는듯 해가 나니까, 갑자기 비가온다면 그냥 카페나 차안에서 좀 기다리면 된다. 하나로마트는 관광객이라면 별 관심이 없을지 모르지만, 서유럽 일대에선 가장 큰 한국 마켓중의 하나. 가격도 벨기에보다는 훨씬 싸다. 떡이랑 단팥빵같은 레어템도 팔고, 한국에서 유행하는 라면들도 왠만하면 다 구할수있어서 좋다. 장을 봐서 차에 실어놓고, 오늘은 독일 ..

유럽여행/독일 2024.01.29

[트리어] 독일의 고대 도시 트리어

트리어는 작은 도시지만, 유적부터 쇼핑까지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추고 있다. 그 유명한 독일 DM조차 광장 근처에 커다란 매장이 몇개나 된다. 사람도 많다. 로마 유적을 한바퀴 구경하기 전, 숙소에서 걸어가다 보면 구도심을 먼저 만나게 된다. 날도 덥고 해서 큰 DM 매장으로 들어갔다. 각종 초콜렛과 DM브랜드 아이스카페라테 음료, 수분에센스, 과일주스, 말린 망고, 주방세제, 기저귀 등 각종 생활용품을 잔뜩 샀다. 디엠 화장품은 기대가 크게없었는데 발레아(Balea) 수분 앰플은 집에 와 써보니 엄청 촉촉하고 잘 스며들어서 만족. 독일 니베아 크림은 선물용으로도 좋고, 실제로 써보니 보습에 엄청 효과가 있어서 강추. 그 유명한 오쏘몰 비타민C도 찾아봤는데, 이곳 DM에는 없어서 근처 약국에 들어갔더니 7..

유럽여행/독일 2024.01.25

[두브로브니크] 여름 크로아티아 여행의 핵심 feat. 보트 섬 투어

두로브니크 여행 일정짜기 여름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보트투어, 섬 투어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본토에 있는 것들의 축약이면서도 섬에만 있는 유니크한 점들이 분명 있기 때문에 나는 섬 투어를 좋아한다. 그동안 보트 투어는 여러번 했었지만 프라이빗 보트 투어는 처음이었는데, 사실 우연히 하게 되었다가 대박이 난 케이스랄까. 가격은 당연히 단체 투어가 싸긴 하지. 에를 들면, 두브로브니크 항에서 출발하는 단체 투어는 인당 30유로 정도면 가능하다. 이 경우 점심을 주는 것 외에는 특별한 혜택은 없고 섬에서 섬으로 데려다 주고, 일정 시간 뒤에 픽업해서 다름 행선지로 이동하는 서비스이다. 가성비가 좋고 적당한 개인 시간도 있어서 가장 많이 찾는 형태의 투어이다. 그런데 우리는 두브로브니크 첫날 올..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의 위엄

겨울에 마드리드를 왜 가냐는 말도 많지만, 문화의 힘이 놀라운 이 도시는 겨울에 가도 만족스럽다. 마드리드에서 가장 놀란 건 서울에 못지않는 번화 함. 유럽의 어떤 도시도 이렇게 북적이는 곳은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런던마저도 이런 느낌은 어니었단 말이지. 마드리드는 단순히 관광객으로만 북적거린다기보다 사람들이 밖에서 생활을 많이 하고 만남을 자주 가진다는 점이 느껴진다. 골목골목마다 상점과 카페들이 즐비하고, 오가는 사람의 흐름도 꾾김이 없는. 마드리드 공항은 도심과 가까워서 택시를 타면 시내 목적지까지 30유로의 고정 금액을 내도록 되어 있다. 메트로나 버스를 타면 도심 기준 50분 정도가 걸리고, 택시로는 20분 정도 걸린다. 유럽 수도는 대부분 중심지까지의 교통망은 훌륭한데, 마드리드도 그런셈...

[로마] 로마의 봄, 2박 일정

수도교 주변 가득한 양귀비꽃 로마는 언제가도 좋겠지만 봄에 가면 흐드러진 양귀비꽃의 천국이랄 정도로 온 천지에 생명 에너지가 가득하다. 로마에서의 2박 3일 일정 중에 제일 먼저, 로마에서 제일 오래된 수도교를 보러 깄다. 들판에 흐드러진 양귀비꽃을 보고 마음이 달달 설렌다. 새빨간 색깔에 꽃잎은 가냘퍼서 오히려 짙푸른 녹음 속에 더욱 눈에 띄는 양귀비꽃. 유적들을 보러가서 꽃에 오히려 마음을 주게 된다. 로마 시내 유적지 시내 유적지도 많지만, 2세기 히드리아누스 황제때 재건해서 아직도 온전히 내려오는 판테온은 단연 최고. 모든 신을 모신다는 뜻이라는데, 원형돔으로 된 고대건축물중 가장 보존이 잘되었다고 한다. 천장이 약간 뚫려있어 빛이 들어와서 만드는 명암이 아름답다. 저녁에 가면 온동네 사람들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