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154

[파리 근교] 오베르쉬르우아즈, 고흐의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Ouvers Sur Oize)는 파리 북쪽으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 인상파 화가 고흐가 생을 마감하기 직전 2달을 거주했던 곳이다. 이곳은 파리 시내보다는 근교가 보고싶어 찾다가 알게 된 곳. 샹티이 궁전에 갔다가 50분쯤 운전하면 되어서 하루에 둘러보기 좋다. 오베르쉬르우아즈는 같은 이름의 기차역이 있어서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와서 내리면 바로 마을 중앙으로 갈 수 있다. 도착한 날 오후는 비도 막 뿌리고 먹구름 때문에 날도 컴컴해서 잠깐 둘러보기만 하였으나, 나무 덧문을 파스텔톤 하늘색으로 칠하고 외벽을 옅은 노랑으로 칠해놓은 전형적인 프랑스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작은 마을이 금새 마음에 들어온다. 한눈에 봐도 작은 규모의 마을에 사람은 많아서, 고흐가 먹여살리고 있는..

[몽트뢰] 프레디 머큐리, 그 이상 feat. 스위스 숙소

스위스 여행에서 이제 몽트뢰로 넘어오는날. 그룹 퀸의 멤버 프레디 머큐리가 머물렀던 도시로 유명하지만, 유럽에 살다보니 몽트뢰라는 서정적인 이름이 스위스의 호반도시의 대표적인 이미지란 걸 알게 되어서 더욱더 가고싶었던 것 같다. 몽트뢰 인근에 브뵈(Vevey)라는 더 큰 도시가 있고, 숙소는 두 도시 사이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비앤비로 찾았다. 워낙 물가 비싼 스위스라 예산을 아끼긴 해야했다. 브뵈나 몽트뢰 다운타운의 가족이 묵을만한 크기의 방은 500-700유로까지도 지불해야 했고, 5성급으로 가면 800-1000유로 넘어가는곳도 부지기수. 스위스 여행 몽트뢰 여러 날을 부킹닷컴에서 뒤진 끝에 예약한 '도멩 드 부르기뇽(Domaine du Burginon)'은 와인을 재배하는 밭 가운데 있는 샤또, 그러..

[포르토피노] 밀라노 근교 여행

포르토피노는 이탈리아의 해변도시 제노바 남쪽에 있는 작은 마을이 다. 밀라노에서 차를 타고 2시간 20분 정도 달리면 올 수 있는 곳이기도. 포르토피노는 왜 유명할까? 투명하면서도 푸른빛이 짙은 이탈리아 바다의 특유의 색깔, 그리고 얕은 수심, 아름다운 이태리 건축물들의 조화가 아름답기 때문인 것 같다. 유럽 내에서 이동은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니다. 밀라노에 오면 보통 꼬모호수 정도만 근교여행지로 가는데 물론 꼬모가 기차 1시간으로 더 가깝긴 하지만 차를 렌트 할 수 있다면 포르토피노도 2시간 정도니 갈만한 거리. 기차로는 거의 4시간이 걸린다. 포르토피노로 가는 다른 방법은 제노바 공항으로 바로 들어오는 방법인데, 문제는 제노바 공항은 연결편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 비행기를 여러 번 갈아타느니 밀라노..

[헤이그]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네덜란드의 행정수도인 헤이그는 언뜻 관광지같지는 않지만 이 미술관 하나만으로도 와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로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17세기 네덜란드 지역의 왕자인 Maurits 가 헤이그에 머물던 궁전으로 처음 지어진 이 미술관은 그래서인지 디자인이 화려하고 외벽 색깔도 옐로톤이 섞인 아이보리로 화려하다. 미술관을 찾아가는 길은 헤이그의 가장 중심지. 바로정부 청사가 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데, 청사 건물도 과거의 왕실 건물로 쓰이던 것이라, 언뜻 보면 런던 버킹엄 궁과도 좀 비슷하다. 주변에 넓게 둘러진 해자가 있는데, 일년중 해가 가장 짧은 12월말 늦은 오후에 청사 건물이 해자에 비친 흐린 경관은 정말 장관이었다. 미술관 곳곳에서도 해자쪽 뷰가 보이는데, 그림같달까, 미술품..

[피렌체] 토스카나의 핵심 도시, 두오모 광장 둘러보기

두오모 올라가는 브로넬레스키 패스. 뭐니 뭐니 해도 피렌체 여행의 핵심은 두오모 광장 주변이므로 이 패스를 사기를 추천한다. 피처의 두 번째인 오늘 사실은 아이를 동반한 여행이라 그런지 종탑은 올라가지 못했고 패스에 포함된 오페라 뮤지엄도 못봤지만 이 패스를 사면 처음 입장한 시간 기준 만 3일 동안 쓸 수 있다. 돔 등산(?)후 힘들었다면 종탑은 다음날로 미루거나 무료인 대성당과 오페라 뮤지엄을 다음날이나 그 다음날 보는 방법도 있으니 하루에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여러 번 울만큼 아름답기도 하고. 두오모는 유럽 전체의 대성당들 순위를 매겼을 때 개인적으로는 가장 아름답다고 해도 될 정도로 아름다웠다. 쾔른 대성당이 웅장한 느낌은 있지만 다소 어두운 색이어서 칙칙해보이고, 비엔나 대성당도 아름..

[피렌체] 두오모 올라가기, 브루넬레스키 패스 사용법

피렌체 여행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있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Santa Maria del Fiore) 대성당. 이탈리아에서는 대성당을 두오모라고 해서, 피렌체 두오모라고도 알려져 있다. 두오모의 존재감과 아름다움은 여느 유럽 도시의 대성당과는 확실히 다르다. 르네상스 문화가 꽃피던 시기, 메디치 가문이 다스리던 전성기의 피렌체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데, 광장에 선 것만으로도 그 시절의 영화와 번영이 느껴지는 듯하다. 두오모를 올라가려면 온라인으로 살 수있는 3가지의 패스 중에 브루넬레스키 패스를 사야 한다. 당시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을 지은 사람들은 마지막 돔 부분을 놓고 어떻게 지을지 고민하다 공모를 했다는데, 결과적으로 이 돔을 올릴 수 있는 기술적인 기초를 제공하고 설계를 맡은 사람이 바로 브..

[피렌체]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 루트, 피사 공항 경유

피렌체에 인접한 공항도 있지만 또다른 대안은 라이언 에어가 취항하는 피사(Pisa) 공항으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피사 공항에서는 버스나 기차로 피렌체로 1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는데다, 피사행 라이언에어 항공편이 유난히 가격 경쟁력이 있기도 하다. 또다른 장점은 피사 시내로 들어가 피사의 사탑을 찍고 피렌체로 갈 수도 있다는 점. 피사 공항에서 기차를 타거나 직행버스를 타고 피렌체 시내 한복판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앞 또는 T2 트랩의 Giudoni 역에 도착할 수 있다. 오히려 직행버스보다 기차가 저렴하니, 사람 수를 계산해보고 옵션을 고르면 좋겠다. 피사 공항에서 피사의 사탑 이동 피사의 사탑을 잠깐이라도 보고 다시 피렌체로 가려고 하는 나같은 사람이 많지 않을까? 이런 경우에도 몇가지 옵션이 있다...

[로마] 12월 이탈리아 로마 여행 계획

코로나 이전 가을에 왔었던 로마를 주말에 잠깐 다녀올 계획이다. 포로로마노, 나보나 광장, 콜로세움, 스페인 계단, 테베레 강 주변, 판테온 등 꼭 가봐야할 랜드마크들은 가보았으니 이번엔 좀 더 여유로운 호흡으로 도심을 거닐어 보자, 하는 계획이 있다. 겨우 주말 이틀이니, 시간이 많이 없기도 하지만, 유럽에 살다보니, 너무 찍고 다음 목적지로 가는 컨셉이 좀 식상해 지기도 하고 말이다. 요즘은 오히려 Best coffee in Rome 같은 검색어로 내가 좋아하는 카페들을 찾은 다음, 숙소에서 가기 좋은곳 한두곳을 찾아서 가보는 시도도 하는 중이다. 이렇게 가면 내 나름의 기준으로 여행지를 바라보게 되어서 같은 여행지도 다른 관점으로 보이고, 훨씬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스테이크를..

[마스트리히트] 유럽의 아름다운 서점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가장 동남부에 위치한 마스트리히트. 그냥 지나치기 쉬운 도시지만, 뫼즈 강 강변에 자리한 이 아기자기한 도시는 대학도시로 유명하고, 세련된 네덜란드 감성이 넘치는 곳. 하루 시간을 내서 돌아볼만한 곳이다. 특히! 겨울 크리스마스 마켓이 서는 계절이면, 해가 일찍 지는 유럽의 흐린 겨울 하늘 아래 반짝이는 주황색 조명이 하나씩 켜져서 그것만으로도 설레는 겨울 유럽의 풍경이 만들어진다는 점. 겨울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 마스트리히트 시내는 크지 않다. 그런데 이곳에서 아주 유명한 곳이 도미니카넨 서점이라고 불리는, 성당을 서점으로 개조한 곳이다. Book Store Dominicanen 이라고 치면 나온다. 성당이 널리고 널렸지만, 오히려 이렇게 서점으로 바꿔놓으니 사람들이..

[스트라스부르]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 겨울 여행

1년만에 찾은 스트라스부르는 그대로였다. 다만 계절이 한겨울에서 늦가을로 바뀐 것뿐. 도심은 작년처럼 강변 주위가 차량 출입이 통제되기 시작하고, 그 안쪽은 크리스마스 마켓 준비가 한창이다. 시내는 걸어서 둘러보아도 1시간이면 충분하지만 그래도 다리 주변, 쁘띠 프랑스(Petit France)를 검색해서 그 지점에서 시작하면 좋다. 광장을 지나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으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쇼핑을 좋아한다면 광장 주변길에 왠만한 샵들은 다 모여있기도 하고. 작년에는 몰랐지만 맛있는 한식당을 발견한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이름은 바로 서울역(Seoul station). 비빔밥부터 제육볶음, 떡볶이, 오징어덮밥, 만두국, 두부찌개 등 꽤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고기도 구워먹을 수..